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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자대결에서 ‘文 독주체제’로 대선구도 재편…潘은 2위그룹에서 추격전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설연휴를 지나면서 4월말 5월초 벚꽃 대선을 향한 경쟁구도가 빠르게 재편됐다. ‘문재인-반기문 양자대결’구도에서 ‘문재인 독주체제’로 들어섰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율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더블 스코어’로 앞서고, 반 전 총장은 ‘2위그룹’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지율 30%대를 넘긴 문 전 대표가 ‘대세론’을 강화하는 가운데, 10% 내외의 다수 2위 후보군이 추격전을 벌이는 ‘독주 1위 vs. 다자 2위’ 양상이다. 2위 싸움의 변수는 크게 3가지, ‘범보수 후보단일화’와 ‘민주당 경선’, ‘제3지대 구축’이다. 어느 경우든 2위 그룹이 ‘문제인 대세론’에 맞서기 위해서는 승부수를 띄울 만한 ‘이변’과 ‘반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대선구도의 변곡점은 설연휴였다. 1일 발표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리서치앤리서치ㆍ세계일보, 1월 30일 조사, 이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2.8%로 반 전 총장(13.1%)을 2.5배 앞질렀다(응답률 13%,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월 23~24일 여론조사(리얼미터ㆍ매일경제ㆍMBN)에선 문재인 32.8%, 반기문 15.4%였다. 반 전 총장이 10%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반 전 총장의 귀국(1월 12일) 시점을 전후해서는 문 26.1% 대 반 22.2%, 귀국 일주일 후엔 문 28.1% 대 반 21.8%대로 양자 모두 20%대에서 지지율 싸움을 벌였으나 설연휴를 전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반 총장이 내려앉은 2위 그룹에선 보수-진보세가 팽팽한 가운데, 야권에선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 여권에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가파른 상승세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지지율은 ‘보합세’다. 1일 발표 여론조사에선 3위 이재명 10.5%, 4위 안희정 9.1%, 5위 황교안 8.3%, 6위 안철수 7.6%로 2위그룹 중 최고(13.1%)와 최하 지지율(7.6%) 차이는 불과 5.5%포인트 밖에는 되지 않는다. 하위 그룹은 각 지지율이 3% 이하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이에 따라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에선 ‘후보 단일화’ 압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보수 정치권과 지지층 사이에선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면 자칫 여론지지도 1~3위를 모두 민주당 주자(문, 이, 안)에 뺏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또 민주당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하면 나머지 당 소속 주자들의 지지층도 상당수 합쳐질 것이라는 데 대한 불안도 크다. 새누리당이 최근 황 권한대행의 출마 및 영입 가능성을 놓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승민, 남경필 두 주자의 경선태세에 들어간 바른정당에선 보수 후보 단일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결국 문제는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다. 보수층이 결집해 ‘후보 적합도’만 놓고 따진다면 반 전 총장의 대선 본선행도 장담할 수 없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민주당에선 당내 경선에서 ‘결선투표’가 변수다. 이 때문에 이 시장과 안 지사의 당내 경선 ‘2위싸움’도 달궈지고 있다. 2위에만 오르면 문 전 대표와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이 시장에 이어 안 지사, 황 권한대행에 연이어 밀리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이 빠진 ‘제3지대 텐트론’의 중심축이 되느냐가 반전의 관건이다. 그러나 벚꽃대선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2위그룹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누가됐든 2위그룹을 가르고 양강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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