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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청부터 靑까지 2km, 가깝고도 먼 서울시장 대권도전史…민선 5명 중 4명 불출마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시장은 자의타의 피할 수 없는 대선 후보다. 특히나 시민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민선 서울시장은 이미 검증까지 마친 잠룡이다. 역대 민선 서울시장 5명 모두 대권 도전을 택했다. 그럼에도, 실제 대선 무대에 오른 건 이명박 대통령 1명에 불과하다. 서울시청부터 청와대까지 불과 2km. 가깝고도 먼 서울시장의 대권도전기다.

민선 1기인 조순 30대 서울시장은 임기 만료 10여개월을 앞두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중도 사퇴했다. 15대 대선을 앞두고서다. 조 전 시장은 이후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과 신한국당과 통합, 한나라당을 창당했고, 대선 출마를 신한국당 총재였던 이회창 후보에게 양보한다. 이회창 후보와 김대중 후보가 맞붙었던 15대 대선에선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민선 2기는 고건 31대 서울시장이었다. 고 전 시장은 임기 후 17대 대선에 도전했다. 고 전 시장은 한때 지지율이 35%까지 치솟으며 여야 후보 1위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내 정계개편론을 주축으로 고 전 시장이 정계개편과 신당창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하락했고, 결국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여론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17대 대선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다. 민선 3기 서울시장인 이 대통령은 유일한 성공 사례다.

민선 4기와 5기인 오세훈ㆍ박원순 시장은 이번 대선에 도전했으나 최근 모두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이번 대선을 통해 재기를 도모했으나, 결국 뜻을 굽히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야권통합경선 카드를 승부수로 반전을 꾀했으나 최근 불출마를 선언하고 서울시장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5명의 민선 서울시장 모두 대선에 도전했으나 이 전 대통령을 제외한 4명은 당선 여부를 떠나 본선 무대에도 오르지 못한 셈이다. 


서울시장은 ‘예외없는’ 대선 후보군이란 점에서 장단점이 있다는 평가다. 인지도나 검증에선 경쟁 후보를 압도하지만, 이미 시정 운영 단계부터 노출이 많아 실제 대선 경쟁에선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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