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서 10만장 상설전시회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구순 노사제가 50여 년간수집한 우표 10만 장을 소개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복합문화공간 ‘1898 명동성당’ 내 상설 전시공간에서 ‘우표 박사’최익철(94·사진) 신부가 기증한 우표를 선보인다.
지난 20일 문을 연 상설전시관은 매달 교회력(敎會曆)에 따른 주제를 선정해 우표를 기획·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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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주제는 ‘예수의 한평생’으로 현재 우표 192 리프(우표 붙이는 대지)를 전시 중이다. 오는 3월에는 사순절을 맞아 구세사(求世史)와 십자가의 길을 주제로 우표 128 리프를 전시할 계획이다.
최 신부가 모은 우표는 성경과 성인, 교황 등을 다룬 국내외 가톨릭 관련 우표들이다. 우표와 엽서 2천여 리프와 43권의 우표앨범, 신앙교육을 위해 만든 우표 슬라이드, 자료정리 노트에는 최 신부의 우표 사랑과 사목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최 신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앨범에 넣어두었던 우표를 다시 소개하는 것은 하느님 아드님의 위대한 은공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인간에 대한 위대한 사랑을 깨닫기 위함”이라며 “이번 전시로 그 사랑에 제 나름대로 동참했으면 한다”고 서울대교구를 통해 밝혔다.
1923년 3월 황해도 안악 출생인 최 신부는 1950년 12월 사제품을 받은 교구 최고령 사제로, 김수환 추기경과 소신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서울 이문동, 가회동, 금호동, 오류동, 해방촌성당 등 주임 신부를 지냈으며 1998년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뒤 원로 사제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또 ‘우표로 보는 성인전’, ‘주님 어디로 가시나이까’ 등 50여 권의 책을 펴냈으며 서울, 인천지역 본당에서 40여 차례 우표전시회를 열어왔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