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실이 된 트럼포비아] ‘언론과의 전쟁’ 선포…“매일 싸우겠다”
-프리버스 비서실장, 콘웨이 선임고문 등 언론에 경고
-트럼프 “언론은 가장 부정직한 인간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부정직하다”고 비난한 데 이어 백악관 핵심 참모들이 잇따라 언론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과 8년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 인파를 비교한 데 대해 “요점은 취임식 인파의 규모가 아니다. 요점은 취임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적법성을 훼손하려는 시도와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적법성을 문제삼으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언론의 공격에) 매일 필사적으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의 공격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전날 첫 공식 브리핑부터 언론을 비판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취임식 인파 규모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언론에 대해 “고약하고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볼 수 있는 인파 중 가장 많은 수가 모였다.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할 때 모든 공간이 꽉 차 있었다”면서 트럼프-오바마 취임식 인파 비교 사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축소하려는 방식으로 고의로 편집된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방영된 선데이 투데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전례가 없을 정도로 부정적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솔직히 그런 보도는 불공정하고 또 우리 민주주의에 다소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보도하는 모든 사람과 그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묻고 싶은 질문은 ‘사려 깊은 비판과 막연한 회의론, 즉 죽자사자 모든 걸 부인하고 (대통령인) 그의 정통성을 훼손하려는 것 사이의 경계선은 과연 무엇이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참모들의 이같은 언론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앙정보국(CIA)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언론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언론은 지구에서 가장 부정직한 인간들”이라고 비난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