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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시대 개막] 500개 사업체 어쩌지? “이해상충 문제 불씨”
-부동산 재벌 트럼프, 사업체와 이해상충 불씨
-아들 통한 가족경영 문제 지적 잇따라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그와 직간접적으로 얽힌 500여개에 달하는 사업체의 ‘이해상충’ 문제가 잠재적인 불씨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재벌로 미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의 복잡한 지분관계는 트럼프를 전례없는 위치에 올려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논란이 된 이해상충 소지를 없애기 위해 자신의 두 아들에게 모든 사업을 넘기고, 재산을 신탁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WSJ은 윤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전세계에 분포된 사업체와 트럼프 패밀리의 긴밀한 연관성 때문에 모든 잠재적 이해상충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5월 공개한 재산 목록에 따르면, 트럼프가 직접적인 지분을 갖고 보유한 사업체는 호텔, 콘도 타워, 골프장, 카지노 등 500개 이상에 달한다. 또한 트럼프가 자산 보유를 위해 LLC(유한책임회사)와 개인사업자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어그 범위는 더 확대될 수 있다. 예를들어 뉴욕 5번가의 트럼프 타워는 타워 커머셜 LLC(Tower Commercial LLC)가 소유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자산에 속한다.

두 아들이 트럼프의 사업을 물려받는 ‘가족경영’ 형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트럼프 자산의 30개 이상이 가족경영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내 두 아들, 도널드와 에릭이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두 아들이 아주 전문적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것이고, 나와는 회사 운영 문제를 상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리 전문가들은 ”자신의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 공평한 제3자에 의한 신탁이 아니라, 가족들이 사업을 맡는 형태”라며 “‘그들은 나와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리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완전히 독립적인 신탁회사에 맡기는 백지 신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ABC방송에서 “아버지는 미국을 운영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며 우려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으로 이사하지 않고 뉴욕에 남아 트럼프의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해상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와 관련한 많은 질문에 아직까지 답을 내 놓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외 WSJ은 트럼프 사업체의 글로벌 거래, 국제적인 파트너십 등의 형태도 잠재적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9일 대통령도 이해상충에 관한 연방법 적용을 받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발의한 법안은 대통령 당선인과 부통령 당선인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백지신탁에 이해상충 소지가 있는 자산을 위임하도록 규정했다. 법안에는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들이 3년치 소득신고 내역을 공개한다는 내용도 반영됐다.

하지만 이 법안이 상, 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한 미 의회의 통과 가능성은 낮아, 트럼프의 이해상충 문제는 임기 내내 윤리적 문제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공직에 들어오기 전 직업이나 재산 때문에 중립적이고 공정한 공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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