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태영호 “한국 온 北 외교관 많아…한국행 기다리는 분들 있다”
-태영호 “최근 한국 온 북한 외교관 많지만 나만 공개…전세계에서 한국행 기다리고 있어”
-사드 배치 두고 “한국을 핵참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문제…주변 나라들 눈치보면 안돼”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최근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사진>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17일 “최근에 (한국에) 온 북한 외교관이 상당히 많다”며 “앞으로 더 좋은 삶을 찾아서 오는 엘리트층 탈북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 전 공사는 이날 바른정당이 마련한 좌담회에서 “북한 고위 탈북자 중 저만 언론에 공개됐고 저 말고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한국 언론은 모르지만 북한 외교관은 다 안다. 소문이 나고 북한이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있던 유럽에서도 저 뿐만 아니다. 지금 유럽에서 한국행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태 전 공사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유럽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오보”라며 “유럽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맞다”고 정정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체제에 대해 “북한을 표현할 때 ‘공산’ 두 글자를 빼고 이야기하자고 항상 전제한다. 북한을 공산 체제라고 하면 북한을 대한 정책이 좌와 우, 보수와 진보로 갈린다”며 “오늘날 북한의 프롤레타리아 독재 개념은 사라지고 공산 체제가 아니라 김씨 일가의 세습 통치만을 위해 존재하는 하나의 거대한 봉건 노예사회를 구축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정은 정권의 아킬레스건 1위는 김정으느이 불투명한 백두혈통성”이라며 “김정은은 김정일 생전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2008년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일사천리로 후계자 과정을 밟았다. 김정은은 자기가 몇년 몇월 며칠에 태어났고 학교는 어디서 다녔는지 공백이 됐고, 더 문제는 어머니가 누구인지 아직도 밝히지 못했다. 김정일처럼 (혈통을) 명백히 밝히자니 걸림돌이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북 정책의 방향에 대해 “외부정보 유입을 통해 민중 봉기를 준비시켜야 한다. 국제공조와 대북 제재를 계속 유지시켜야 한다”며 “인권 공세를 강화하고, 원칙성 있는 민간급 대화와 교류를 발생시켜 북한 정권과 주민을 더욱 분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대북 식량 지원을 해도 70~80%는 북한 정권이 가져간다며 “10%만 북한 주민에 가더라도 더 중요한 것은 남한에서 쌀이 왔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며 “거저 주는 것은 북한 정권을 강화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게 하는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에 있어서도 “북한 주민들의 심리적 변화를 일으키고 김정은 정권을 파탄시키느냐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핵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정치인들이 북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주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북한의 핵 개발 배경이 “한국은 병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없애야 할 대상이다. 핵무기, 생화학 무기로 남한을 없애버린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관련해선 “우리 국민과 한국이 지금까지 이룩한 것을 핵참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문제”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주변 나라들의 눈치를 보면 안된다”고 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ye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