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전대통령 참배·권양숙여사 예방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그러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과 반 전 총장 측과 엉키면서 물리적인 마찰을 빚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9시40분께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이미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김해, 진녕 시민, 여성단체, 민주노총 30여명이 ‘굴욕적인 한일합의환영한 반기문은 할머니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 ‘인권의식도 역사의식도 없는 반기문 대권 도전 어림없다’, ‘인권의식 박약한 반기문 대선행보 어림없다 대선도전‘ 등 판넬을 들고 서 있었다.

이날 현장에는 김경수 국회의원, 지지 모임, 반대 모임 등 총 100여명이 모였다. 지지자들과 기자들이 서로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노무현재단에서 나온 이들이 통제하기도 했다.

귀국 이후 환대를 받은 반 전 총장으로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권양숙 여사의 비서실장이 친노단체들에게 질서 유지를 부탁했다.

반면 노사모는 “배신자라 않겠다. 잘 왔다 반기문” 플래카드를 들고 반 전 총장을 맞았다. 지지단체는 “수고하셨어요 환영합니다”, “10년간 총장으로 수고많았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들고 반 전 총장을 반겼다. 반 전 총장은 친노 단체들과 취재 행렬을 뚫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방명록에 “따뜻한 가슴과 열정으로 ‘사람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진력하겠습니다.”이라고 남겼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