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정치선언후 판단”…손학규 “만나지 못할 일 없어”
[헤럴드경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하자 대권주자들은 일제히 반응을 보였다.
야권후보들은 ‘대선 링’ 위로 등판한 반 후보를 두고 ‘반풍(潘風·반기문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주자에 따라 대응전략은 조금씩 달랐다. 거친 어법으로 반 전 총장을 비판하거나 깎아내리는가 하면 의도적으로 반 전총장의 귀국을 외면하는 ‘무시’하는 전략도 구사했다.
12일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유엔 조항에 다른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자격 문제를 제기하고 최근 제기된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강력한 검증대에 올라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이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은 각국의 사정을 다 대변하는 지위이기 때문에 퇴임 이후 공적 지위를 제안해서도 안 되고 본인도 가지 말아야 한다는 게 헌장에 명시돼있다”며 “우리가 배출한 자랑스러운 유엔 사무총장이 전 세계의 내부사정을 관할하는 총장이 됐다가 한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은 유엔 협약, 규약 위반이자 국제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입장문에서 “공적지위에 요구되는 역할을 못했다면 자질문제가 있고, 공직을 사적이익에 사용했다면 자격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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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12일 인천공항에 자리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이 시장은 “최악의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평가, 외교행낭 사건, 23만 달러 수수의혹, 친인척 비리 등에 대해 국민은 반 전 총장이 대통령으로서의 자격과 자질이 있는지 의문을 가질 것”이라며 “기득권자가 기득권 청산과 공정한 새질서를 만드는 것은 연목구어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귀국 첫 소식이 대선 출마라니 세계적 평화 지도자로 남길 바라는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반 총장에 대한 질문에 “질문 안받겠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에 다르면 동행한 문 전 대표 측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나중에 다로 말씀하실 기회가 있을것”이라고 하자, 이를 들은 문 전 대표는 웃으면서 “나중에도 말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반 전총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공식 평가를 뒤로 미루는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한편 개헌을 주장하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제3지대에서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이는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손 전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반 전 총장이 조급한 마음에 구시대 세력과 결합해 집권전략에만 몰입하면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제게 관심을 갖고 새로운정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한다면 만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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