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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중 외교’ 둘러싸고 여실히 드러나는 4당 역학관계
- 안보 이슈에서 ‘보수’ 자처하는 새누리ㆍ개혁보수신당(가칭)

- ‘사드 반대’ 기본 입장 같은 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당의 이슈 선점 신경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더불어민주당의 ‘방중 외교’를 놓고 4당이 상이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안보 이슈에 대한 각 당의 색깔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기존 여야로 대별되던 안보 스펙트럼이 4당의 역학관계에 따라 다소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줄곧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주장해 온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방중 외교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방중단이 중국측 고위 관료와 관변 전문가들을 만났다고 하는데 정작 본인들 주장은 한 마디 않고 사드 배치 반대하는 중국 입장만 일방적으로 듣고 일방적으로 홍보에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도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까지 개발 완성 단계에 있는 북한을 머리에 놔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민주당이 책임있는 정당이라 할 수 있는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 분리돼 나온 개혁보수신당(가칭)은 ‘경제 진보, 안보 보수’ 이미지’로 새누리당과의 차별화를 의식한 탓인지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더 높였다.

하태경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은 “민주당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고 나서 역대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만난 최고위급이라고 하는 것은 얼마나 한중 관계에 무지한가를 말해준다”면서 “(민주당은) 굴욕 외교를 했을 뿐 아니라 천대받고 무시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창당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의 방중을 “매국적 행위”라며 “굴욕적 외교를 하고 왔다는 자체만으로 이러한 세력에게 국가안보를 맡기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드 반대 당론 내세우는 국민의당 역시 결을 달리 하면서도 민주당의 이번 방중을 비난했다. 국민의당은 최근 야권통합론과 제3지대론을 놓고 민주당과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사드 배치 당론이 없는 상태”라며 “국민의당은 이미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정했다. 사드 배치는 한미동맹 문제, 중국의 보복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다음 정부에서 결정을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비판에 직면한 민주당은 한한령(限韓令)을 타개하기 위해 의원으로서 당연히 할 경제외교라고 반박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 문화기업, 관광 기업, 자동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대기업 등이 지금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제재를 받아서 위기에 있다”며 “기업들을 돕기 위해서 어떻게든 외교부 장관을 만나서 제재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경제외교”라고 맞받았다.

앞서 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은 지난 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에 체류하며 왕이 외교부장 증 중국 당국자들을 만나고 6일 귀국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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