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씨 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29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삼성으로부터 16억여원 상당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삼성이 자발적으로 후원했는지, 강요에 의해 돈을 냈는지 여부는 의문이라고 했다. 장 씨의 변호인은 “증거기록을 본 느낌으로 강요에 의해 후원금을 지급했는지가 의문”이라며 “특검이 뇌물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으니 추후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장 씨는 지난 7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이모인 최 씨가 지시하면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반면 이날 김 전 차관은 삼성에 16억원대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김 전 차관 측 변호인은 “삼성으로부터 후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 등을 최 씨에게 한 적이 없다”며 “후원금을 기업에 요구한 적도 없다”고 했다.
변호인은 이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검찰진술조서와 업무수첩 내용을 보면 후원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이었을 뿐”이라고 화살을 박 대통령 쪽으로 돌렸다.
특검은 30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소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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