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얼푸드]미국 ‘쿡방은 열풍, 집밥은 미풍’…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리모콘으로 TV채널을 돌리다보면 ‘쿡방(요리하는 방송)’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해외에서도 쿡방은 오래전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들고, 방송 분량을 채우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쿡방은 시청자들에게 손쉽게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멋진 셰프들의 대결을 통해 직접 요리를 해보고 싶다는 심리를 자극한다. 하지만 남들이 요리하는 모습에 열광하는 것과는 별개로 미국에서는 실제 요리를 해먹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 키친’의 진행자 고든 램지(출처=폭스 채널)

▶해외 유명 쿡방은= 지난해 미국 온라인 매체 스릴리스트(Thrillist)는 ‘헬스 키친(Hell‘s Kitchen)’, ‘마스터 셰프’, ‘탑 셰프(Top Chef)’, ‘아이언 셰프 아메리카’, ‘네이키드 셰프’ 등을 역대 최고의 쿡방으로 꼽았다. 

‘헬스 키친’은 영국의 유명 셰프 고든 램지가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영국에서 시작했으며 2005년부터 미국 폭스 채널이 방송하고 있다. 스무명 가량의 도전자들을 두팀으로 나눠 경쟁을 시킨 뒤 최종 우승자 한명을 가린다. LA에 헬스 키친이라는 레스토랑 세트를 지어놓고, 도전자들에게 100명의 손님들에게 디너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과제를 내준다. 램지는 도전자들의 음식을 맛보고 쓰레기통에 뱉거나, 거침없는 욕설과 막말을 퍼붓어 화제를 모았다.
‘마스터 셰프 아메리카’(출처=폭스 채널)
‘마스터 셰프’는 전문 요리사가 아닌 아마추어들이 도전하는 요리 프로그램이다. 영국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2010년부터 미국 폭스 채널에서 방영했다. 고든 램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한국에서도 이를 본딴 ‘마스터 셰프 코리아’가 방송됐으며, ‘마스터 셰프 주니어’ 등 다양한 시리즈가 방송됐다.
‘탑 셰프’(출처=브라보 채널)
‘탑 셰프’는 2006년부터 미국 브라보 채널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올해 시즌 14가 방송 중이다. 매 에피소드마다 탈락자가 발생하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전문 셰프들이 참가자들을 평가한다.

‘ 아이언 셰프 아메리카’는 일본의 요리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2005년부터 미국 푸드네트워크에서 방송하고 있다. 한명의 도전자는 ‘아이언 셰프’ 요리사들 중 한명을 선택해 함께 요리를 만들며 다른 도전자들과 겨룬다.
인기 TV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 제이미 올리버(출처=제이미 올리버 홈페이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방영된 ‘네이키드 셰프’는 제이미 올리버가 진행했다. 제이미 올리버는 ‘네이키드 셰프’를 비롯 다수의 요리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15분만에 각종 요리를 해내는 등 재빠른 손놀림과 유쾌한 설명으로 인기를 얻었다.

▶‘집밥’ 먹는 시간은 줄어= “화면으로 다른 사람들이 스테이크 굽는 모습을 보는 것에 열광하면서 자신이 직접 구워 먹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마이클 폴란 뉴욕타임스 기자는 요리에 대한 미국인들의 아이러니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폴란의 지적대로 미국인들은 쇼파에 앉아 쿡방을 보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직접 주방에는 서지 않고 있다. NPD그룹 조사에 따르면 1984년에는 집에서 저녁을 해먹는다는 미국인 비중이 75%에 달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2014년에는 60%에도 못 미쳤다.

저소득층의 경우 1960년대 중반 집에서 밥을 해먹는 비율이 95%였다가 2000년대 초반 7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산층은 92%에서 69%로 떨어졌고, 고소득층은 88%에서 65%로 줄었다.
미국인들이 집밥을 해먹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의 비중이 늘어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2008년 기준 여성들은 하루 평균 66분을 요리하는데 썼다. 이는 1960년대 평균 112분이었던 것에 비하면 50분가량 줄었다.
그밖에 간편한 포장 식품의 발달 등도 ‘집밥’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