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예산은 누가 짰어?”, “추진위원장 뽑는게 낫지 않아요?”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1999년 박 대통령이 초선 의원이던 시절 녹음된 파일 속에는 두 사람의 관계를 유추해볼 만한 표현이 상당부분 등장한다.
23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관련 내용에서 박 대통령이 최 씨를 깍듯이 예우한 정황이 상당 부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한 녹취록에서 최 씨는 박 대통령에게 ‘의원님’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중간마다 반말이 섞여있으며 윽박지르는 분위기도 연출된다.
특히 박정희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 구성 문제를 논의하는 대화에서는 최 씨가 직접 업무를 지시하는 내용도 있다. 최 씨는 박 대통령에게 “추진위원장을 뽑는 게 낫지 않아요? 그렇게는 안 하려고?”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분석 중으로 알려졌다.박 대통령과 최순실, 정 전 비서관의 3자 대화 녹음 파일은 지난 2012년 대선 무렵 녹음된 것으로 총 5시간이 넘는 분량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