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선 모바일비중 60% 달한지 오래됐지만
-대형마트몰에서도 모바일 쇼핑이 PC 처음 추월
-향후 광고 시장도 모바일 시장 중심으로 개편 중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대형마트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몰의 모바일 매출이 PC매출을 처음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옥션이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선 모바일 비중이 이미 50%를 넘어 60%에 달하고 있지만, 대형마트에서 운영하는 몰은 지금까지 모바일 비중이 PC에 비해 낮았었다.
이런 트렌드를 이끈 곳은 이마트몰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모바일 관련 매출은 지난 2012년 전체 온라인 매출의 1.5%였지만 2014년 24.6%, 2015년 44.0%로 해마다 성장했는데 올해는 지난 15일까지 55.5%로 온라인 PC매출(44.5%)을 넘어섰다.
이마트몰 모바일 페이지. [사진=이마트 제공] |
특히 신선식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근 당일배송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모바일 쇼핑을 통해 신선식품을 구매한 것이 큰 영향으로 작용했다. 이마트몰 신선식품 코너의 모바일 매출 비중은 지난 2014년 28.0%였지만 지난해 49.9%에서 올해 61.4%까지 증가했다.
모바일 쇼핑 중심으로의 변화 양상은 심심치 않게 관찰돼 왔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2016년 10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5조6373억원) 중에서 모바일 쇼핑의 크기는 56.1%에 해당하는 3조1647억원이었다. 의복(67.1%)과 생활ㆍ자동차용품(63.1%), 음ㆍ식료품(63.7%)에서는 비중이 60%를 넘었다. 올해 10월 온라인 쇼핑 규모는 전년 동월(4조8048억원)에 비해 17.3% 성장했는데, 여기에는 모바일 쇼핑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모바일 쇼핑의 증가에 힘입어 광고 시장도 기존 4대 매체(지상파TVㆍ라디오ㆍ신문ㆍ잡지)에서 모바일 시장 중심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국내 총 광고비 내역에서 모바일 광고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조2802억원에 달했다. 2014년과 비교했을 때 모바일 광고시장은 53% 성장한 수치다. 전체 광고 시장 규모는 10조7270억원에서 모바일 시장이 차지한 비중은 11.9%에 달했다. 제일기획은 올해 광고시장 규모가 10조923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 모바일 광고 시장은 1조5191억원으로 전체의 13.9%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모바일 쇼핑 시장의 규모가 해마다 성장하고 있지만, 규제로 인한 유리천장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뒤따른다.상거래 전문지 '샵 매거진'에 따르면 천체 모바일 쇼핑 이용 고객의 25%는 결제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다수의 이용객이 결제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복잡한 결제구조가 큰 이유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발표한 ‘2015년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 조사자료에 따르면, ‘모바일금융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서 ‘인터넷 사용 미숙’으로 인한 응답은 51.6점으로 2014년(47.8점)보다 증가했다. 해마다 모바일 쇼핑 이용객 수는 늘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어려움을 느끼고 사용을 중단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시럽페이, SSG페이, 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등장했지만, 핀테크에 대한 규제가 여전한 탓에 사업이 크게 확장되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주축이 돼 갖가지 금융 규제를 폐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중론이다.
이는 ‘선지원 후 규제’ 정책을 통해 다양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이웃나라 중국과 비교된다. 당국에 의해 많은 규제가 이뤄지는 곳이 중국이지만 O2Oㆍ간편결제 등 IT분야에 대한 규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그 결과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쓰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은 크게 성장했다.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위챗페이는 일일 평균결제량이 10억건이 이르고 가맹점 수는 30만곳에 달할 만큼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점차 커져가는 모바일 시장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규제 완화를 통해 다양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