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새누리당 분당]반기문 친박과 선긋기…潘 귀국이 ‘보수 개편’ 분수령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계가 분당을 선언한 가운데 반기문 UN 사무총장<사진>의 귀국이 ‘보수 정계 개편’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반 총장이 비박계의 보수 신당에 합류할 경우, 충청권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중도 성향 의원을 포함해 제3지대도 대거 합세하는 ‘공룡 보수 신당’이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회동 뒤 30여명의 동반 탈당을 선언한 비박계는 ‘반기문 모시기’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20일 YTN 라디오에서 “새누리당 주류 세력이 교체되는 개혁을 통해서 새누리당이 완전히 해체하고 재창당 된다면 새누리당에 올 거고, 그게 안 되면 분당해서 새로운 그릇을 만들어 모시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발언도 자신감의 바탕이다. 반 총장은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새누리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 “서울의 정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데 1월 중순 귀국해서 각계 지도자 만나보겠다”며 “국민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우려와 실망감, 좌절감은 현재 정치를 하고 계신 분에 대한 여러 불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거리를 뒀다.

앞서 18일(현지시각)일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이 주최한 초청 간담회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해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6ㆍ25 전쟁 이후 최대의 정치 혼란”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국민은 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배신당했다고 느끼고 있다”며 국내 정세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한 비판을 내놨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의 정치 근거지가 ’비박 신당‘이 될 경우 충청권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중도 성향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반기문 대망론‘의 중역으로 꼽히는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반 총장 귀국 전엔 (분당으로) 움직일 생각이 없다”면서도 귀국 후 추가 탈당을 선택할 현역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반 총장이) 귀국 후 정치 일정과 대선 일정 관련 말씀을 하실 거라 믿는다”며 “그분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힘을 모을 작정”이라고 밝혔다.

충남 서산ㆍ태안을 지역구로 둔 성일종 의원도 본지 통화에서 “반 총장이 귀국하면 몇 사람의 탈당을 넘어 여러 세력이 하나로 뭉치는 정계개편이 일어날 것”이라며 “웬만한 정치인, 지식인이라면 (반 총장이 촉발할)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당에 남아 내부 개혁에 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반 총장 귀국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크게 보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반 총장이 보수 신당의 핵심으로 자리잡아 정계개편을 일으킬 경우 새누리당 분당파 거점 지역 기반이 수도권에서 충청도까지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분당을 선언한 비박계 의원 35명 가운데 서울 출신 의원은 이종구ㆍ나경원ㆍ김성태 등 9명, 경기ㆍ인천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정병국ㆍ김영우ㆍ김학용 등 8명으로 모두 17명이다. 전체 분당 규모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여기에 반 총장과 중도 충청 세력이 가세한다면 수도권과 충청도 등 중부 지역을 기반으로 한 ‘보수 신당’이 탄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ye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