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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남성의 위(胃)를 위하라! ②]가족 두 명 이상이 위암이면 발병 가능성 5.87배 높아
- 가족 중에 위암 환자 있으면 음주ㆍ흡연ㆍ매운 음식 피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으면 위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머니 직계가족이 위암 환자일 때 위암 발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김나영, 최윤진 교수 등)은 9년 7개월여에 걸쳐 병원에 방문한 환자 약 2300여 명의 데이터를 심층 분석했다.

분석 결과 위암 직계가족이 한 명인 경우에 위암이 발병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했을 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여부를 제외한 변수들의 위험도는 2.5배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위암 직계가족이 두 명 이상일 때 남성은 여성에 비해 약 5.87배 높게 나타났다.


[자료=분당서울대병원]
<그래픽>위암 직계 가족 수 및 각 변수에 따른 위암 발병 위험도


위험도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치를 보인 음주와 관련해서는 알콜 섭취량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위암 직계 가족이 2명 이상인 환자 중 1주일에 소주 2병 이상을 마시는 과다 음주자는 위암 발생 위험도가 55배에 달했다.
 
[자료=분당서울대병원]
<그래픽>위암 직계 가족 수 및 알콜 섭취량에 따른 위암 발병 위험도

또 가족 구성원 중 누가 위암 환자인지에 따라서도 상이한 결과가 도출됐다. 어머니가 위암 직계가족일 때 가족 중 위암 환자가 많을 가능성이 높았고, 실제로 위암에 걸린 가족의 수 평균 역시 아버지나 형제ㆍ자매 등이 위암 직계가족일 경우보다 많았다.


[자료=분당서울대병원]
<그래픽>위암 직계가족의 분류에 따른 위암 발생 위험도

외국 연구에서도 모계 위암 이력이 위암 발생에 더 큰 영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위암 발병에 영향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식생활’에 어머니가 다른 가족에 비해 더 큰 영향력을 가지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김나영 교수는 “가장 강력한 위암 발생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제균함과 동시에 음주 등 식생활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위암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음주력 외에도 시골 거주자는 도시 거주자에 비해 7.54배, 흡연자 6.58배, 매운 음식 선호자 7.64배, 그리고 다량 음주자는 무려 9.58배에 달하는 위험도를 보였다.

시골 거주자의 위암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은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시골에서 더 잘 감염되는데, 성인이 돼 도시 생활을 하더라도 주로 5세 미만의 시기에 감염이 일어나는 헬리코박터 균에 이미 노출이 됐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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