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과 스위스 취리히, 터키 앙카라에서 잇따라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 및 테러 사태가 발생하면서 유럽 전역이 비상에 걸렸다. 영국 텔래그라프는 “안전한 곳은 없다”며 “테러에 대한 불안을 매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회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날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럽 각국이 경비수위를 높였다. 브뤼노 르루 프랑스 내무장관은 “프랑스 전역에 있는 크리스마스 시장의 치안 수위를 즉각 상향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특히 독일 트럭테러 사건이 지난 7월 14일 프랑스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니스 해변에서 군중을 향해 트럭이 돌진해 86명이 사망한 니스테러와 닮은 꼴인 점에 주목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 “공격을 보고받고 소름이 돋았다”면서 “프랑스는 이 어둡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독일의 옆에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러ㆍ총살사태로 비상에 걸린 유럽…테러에 대한 불안 최고조
베를린 트럭테러 현장 [사진=게티이미지]

체코 내무부도 베를린 트럭 공격 이후 트위터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였다. 체코 당국은 시내 곳곳에 무장경찰을 추가 배치하는 등 치안을 강화하겠다고 표명했다.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대형 트럭이 크리스마스 시장을 덮쳐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부상을 당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해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 앙카라에서는 터키 경찰관에 의해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총살당해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테러ㆍ총살사태로 비상에 걸린 유럽…테러에 대한 불안 최고조
19일(현지시간)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 외무부 앞에 놓인 꽃들 [사진=게티이미지]

독일 경찰은 이날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을 덮친 용의자가 아프가니스탄 난민으로 추정되며 고의적으로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취리히 모스크 근처에서 발생한 총격은 이슬람 시설을 표적으로 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텔래그라프는 세 사건을 모두 ‘테러’라고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공포를 조장하는 ‘극단주의적 행위’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텔래그라프는 이어 “세 사건은 테러가 국경을 너머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