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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ople & Data] “화주들 믿음 회복” 옛영광 찾기 나선 현대상선 유창근 대표
한때 난파 위기에 처했던 현대상선이 5년 내 글로벌 선사 7위권 도약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당장 부채비율과 같은 재무지표 개선에 집중해 기초체력을 탄탄히 한 뒤 2018년 이후 현재 대비 2배가량 선대 규모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선사들과 경쟁에서 생존하겠다는 각오다.

위기의 현대상선을 이끄는 수장은 30년 이상 경력의 ‘상선맨’ 유창근(63) 사장이다. 그는 1978년 현대종합상사로 입사해 1986년 현대상선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구주본부장, 컨테이너사업부분장을 거쳐 2012년부터 2년여 현대상선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거친 그는 죽다 살아난 ‘현대상선호’를 이끌 선장으로 낙점됐다. 



지난 9월 말 취임 이후 하루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할 정도로 힘든 여정이지만, 열정만큼은 신입사원 못지않다. 그는 임원회의에서도 “과거 2000년대 초반 누렸던 옛 영광을 되찾자”는 말을 자주한다. 당시만 해도 현대상선은 업계 1위였다. 2002년 1조 8000천억 규모의 자동차선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규모가 축소됐다.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 논란에 대해서도 발 벗고 나섰다. 유 사장은 19일 예정에 없던 기자실에 방문해 “제가 제대로 설명 못한 부분이 있다면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며 몸을 낮추고 적극 해명했다.

그는 ‘2M’ 반쪽 가입 논란에 대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화주들의 신뢰가 실제로 개선됐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실제 화주들 쪽에서는 ‘현대상선이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다, 신뢰한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최근 발표한 미주 노선 시장 점유율은 화주들의 신뢰도가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 ‘피어스’(PIERS) 데이터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올해 11월 기준 미주 서안 물동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늘어 시장 점유율이 11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2M’과의 조건부 협약을 근거로, 현대상선의 선대 확충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유 사장은 “중소형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반선과 폐선이 내년 하반기에 몰려있어 이를 대체할 컨테이너선 5척과 탱커선 3∼5척을 내년 발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선박을 국내 조선소에 발주하고, 건조되면 ‘2M’ 협력 관계가 없는 아시아~미주 지역에 투입할 예정이다.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의 자산과 인력 흡수에도 적극 발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이었던 미국 롱비치 터미널(TTI) 인수를 추진하는 한편, 육상 직원을 최대 100명 채용한다. 그는 ”한진해운 직원 160여 명이 지원해 지난주 1차 면접을 봤고 조만간 2차 면접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2021년까지 선복량 80만 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를 확보해 글로벌 해운사 7~8위권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현대상선은 선박 수 66척, 45만 5859 TEU로 세계 13위에 올라있다. 현대상선은 향후 3년간 ‘2M’과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아주 지역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유 사장은 “향후 성장성이 높고, 경쟁력을 보유한 아시아-미주 시장을 공략해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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