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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潘, ‘분당행 비박열차’ 탈까, ‘제3지대행 국민열차’ 탈까, ‘독자노선 후 환승’ 할까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분당행 비박열차’냐, ‘제3지대행 국민열차’냐, ‘독자노선 후 환승’이냐. 20일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임기 종료가 열흘여 앞으로 다가왔다. 반 총장이 예고한 귀국 시점(1월 중순)이 임박함에 따라 조기 대선이 유력한 국내 정계의 눈길이 그의 대선 행보에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 나온 반 총장의 선택지는 크게 3가지다. 비박(非박근혜계)과 손을 잡거나, 국민의당 및 ‘제3지대’와 연대하거나, 일단 독자세력을 형성한 후 정계개편의 구심이 되는 방법이다. 



▶분당행 비박열차로 新보수결집의 구심되나=당초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의 지지를 업은 ‘여권의 대선주자’로 인식됐으나 4ㆍ13 총선에서의 새누리당 패배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며 현재 집권 세력과는 같이 하기 어렵다는 관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뉴욕 유엔본부 에서의 기자회견에서도 종전과 달리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권 후보’ 이미지가 강한 반 총장으로서는 ‘친박’을 탈피한 새누리당이나, 새누리당 분당 후 비박계 ‘신당’과 손을 잡고 새로운 보수결집의 구심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비박계 나경원 의원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박이 2선으로 후퇴하고 실질적으로 주류 세력이 교체되는 개혁을 통해서 새누리당이 완전히 해체하고 재창당이 된다면 (반 총장이) 저희에게 오실 것이고, 이것이 안 되면 저희(비박계)가 분당 수순으로 가서, 새로운 그릇을 만들어 모시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반총장이 보수세력의 결집에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중도에서 ‘개혁 보수-온건 진보’ 견인하나=국민의당행(行)을 통한 제3지대의 결집도 가능한 수로 꼽힌다. ‘중도’에서 개혁 진보와 온건 진보를 견인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국민의당 내에선 스스로 ‘제3지대’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반 총장의 영입을 열어 두고 있는 기류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공통의 가치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원칙 있는 통합과 연대는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며 “반기문 사무총장도 공통된 가치를 공유한다면 국민의당이 연대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손학규 전 대표나 정운찬 전 총리 같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기를 고리로 한 연대”, “새누리당 비박계 개개인들과의 가치연대”도 가능하다고 했다.

▶독자세력화 후 통합ㆍ연대 모색할까=반 총장이 귀국 후 당장 특정 정치세력의 영입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독자적으로 세를 규합한 후 다른 정당ㆍ세력과 연대ㆍ통합을 추진하는 것도 유력한 방안 중의 하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독자 신당 창당설까지 흘러나왔지만 문제는 조기 대선 가능성으로 반 총장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반 총장이 정당 정치 경험이 전무한데다 국내 정계와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다는 점도 ‘신당창당’ 여지를 좁힌다. 다만 당장은 독자세력으로 남아 있다가 비박계, 국민의당, 원외 제3지대, 민주당 비주류 등의 정계개편이 윤곽을 드러내는 대로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 총장은 최근 발언에서 ‘포용적 리더십’을 가장 강조했다. 반 총장이 당장 어떤 선택을 하든 최종 지향은 이념적으로는 신보수와 중도의 통합, 정치공학적으로는 ‘비박과 비문(非문재인계)의 결집’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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