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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SK에 지시받은 적 없다’ 부탁하고 얘기 짜봐”…국조ㆍ특검 조작 의혹 일파만파
-최순실, 독일에서 입국 전 재단 직원에게 “SK 지시받은 적 없다고 부탁해보라. 정현식 사무총장 왜 못 막았냐”며 검찰 수사ㆍ국정조사 조작 시도

-통화한 A씨 “정동춘 이사장이 정 사무총장 막으려고 했다”고 말해 정 이사장 위증 의혹

-정 이사장이 재단 직원들에 나눠준 문건에 국정조사 특위 위원 성분 분석, 헌재 탄핵 심사 대응도 포함돼 ‘윗선 개입’ 의혹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국정농단 사태의 ‘몸통’인 최순실 씨(60ㆍ구속)가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 전 관계자들의 입막음을 시도한 녹취록이 15일 공개됐다. 최 씨는 재단 직원과의 통화에서 “SK 지시받은 적이 없다고 한번 부탁을 해보라”며 “왜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못 막았느냐”고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4차 청문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통화는 언론을 통해 최 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확대된 10월 말 최 씨가 독일에서 입국하기 직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최 씨는 통화에서 재단 직원 A씨에게 “(정 사무총장에게) SK 지시받고 그런 적이 없다고 한번 부탁을 해보라”고 지시하고, A씨는 “정 사무총장이 (검찰에) 그렇게 얘기했다”고 답한다.

또 최 씨가 “(정 사무총장이) 내가 SK 들어가라고 말했느냐”고 묻자 A씨는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기획서를 만들어서 본인하고 기업을 방문했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잘 됐냐고 확인 전화가 왔다는 걸 다 얘기했다. 벌써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다 (얘기했다)”고 했다.

그러자 최 씨는 “왜 정 사무총장을 막지 못했느냐”고 A씨를 질책하며 “어떻게 하냐, 국가 그거로 가겠네”라며 걱정한다. 검찰 수사를 통해 자신의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행위가 드러날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한편 녹취록에는 A씨가 최 씨에게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막으려고 했는데 (정 사무총장) 본인이 너무 완고했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어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이사장의 위증 의혹이 일었다.

박 의원은 “정 이사장이 재단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이라며 ‘특검 및 국정조사 재단 대응 방침’이란 제목의 문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내가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했지만, 박 의원은 “완전히 오늘 국정조사에 대비한 대응 방침인데, 전국경제인연합회와의 관련성을 같은 방법으로 정리하고 관계를 정확히 해뒀다. 정 이사장이 작성했다고 믿기 어렵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박 의원은 해당 문건에 “(국정조사 위원 중) 새누리당에서 도와줄 수 있는 의원 세 명 이름은 파란색으로, 야당 의원들 중 저와 안민석 의원은 빨간 글씨로 분석해놨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문건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절차 가운데 검찰 공소장에 거명된 사람 외에 많은 사람들이 헌법재판소에 나와서 증언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있는데 이 서류를 누가 줬냐”고 정 이사장을 추궁했다.

하지만 정 이사장은 “사실 저는 정치 상황에 대해 문외한”이라면서도 “K스포츠재단이 국정농단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이사장으로서 어떤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며 ‘윗선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yes@hear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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