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는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고, 멕시코가 원산지인 과일입니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에선 값비싼 과일로 여겨졌지만 1990년대에 접어들며 캘리포니아 아보카도위원회 (California Avocado Commission)를 통해 대중화가 시작됐습니다. 현재 미국에선 연간 3628만kg의 아보카도를 소비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사정이 다릅니다. 그 좋다는 아보카도는 여전히 ‘캘리포니아 롤’에만 들어가는 과일로 알고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심리적 거리감이 상당한 과일입니다.
심지어 종류도 너무나 많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아보카도위원회에 따르면 아보카도 종류는 약 400종에 달하고, 그 중 전 세계에서 활발히 소비하고 있는 품종은 약 80종 가량 됩니다. 하지만 인기있는 품종은 따로 있습니다. 아보카도라고 다 같은 아보카도는 아니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아보카도 위원회, 호주 아보카도협회를 통해 인기있는 아보카도 10종을 찾아봤습니다.
1. 하스(Hass)
우리가 알고 있는 아보카도는 대부분 하스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일년 내내 과일을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경작된 아보카도의 약 80%를 하스 품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스는 심지어 1935년 생산 나무에 대해 특허까지 등록됐습니다. 과육은 약 20%가 기름으로 아보카도를 ‘숲속의 버터’로 회자되게 만든 일등공신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웨스트코스트 스타일, 캘리포니아가 고향입니다.
2. 셰퍼드(Shepard)
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상업 품종입니다. 셰퍼드는 작고 매끄러운 피부가 특징입니다. 특히 끈적끈적한 과육에 뾰족한 도토리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하스(hass)의 친척뻘 정도 되는 품종으로, 질감은 유사하지만 하스보다는 두껍다고 합니다. 8월부터 10월까지가 제철입니다.
3. 쵸케(Choquette)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출신의 인기 품종입니다. 쵸케는 다른 아보카도와 달리 주로 수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무게도 2파운드에 달합니다. 수분 함량이 높아 주스를 만들기에 좋고, 맛 역시 부드럽고 온화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 음식 전문 매거진 ‘푸드 리퍼블릭’은 쵸케에 대해 ‘아보카도의 빗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제철은 10월부터 12월까지입니다.
4. 베이컨(Bacon)
1954년 멕시코 농부 제임스 베이컨이 개발했습니다. 중간 크기의 과일로 부드러운 녹색에 가볍고 시큼한 맛을 냅니다. 익을 때까지는 녹색이지만 점처 어두워지고 열매는 부드럽게 변합니다.
5. 홀(Hall)
쵸케와 모양과 크기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홀 아보카도가 육즙이 많고 두꺼운 육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10월에서 11월까지가 제철입니다.
6. 푸에르테(Fuerte)
멕시코 과테말라가 원산지입니다. 푸에블라에서 길러져 푸에르테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배 모양의 아보카도로 선명한 목색을 띠고 있습니다. 껍질은 벗겨내기 쉽고 부드럽고 풍부한 크림의 맛이 일품입니다. 육질의 18%가 오일입니다.
7. 그웬(Gwen)
하스의 사촌격입니다. 1982년 하스의 한 묘종( ‘Hass’ x ‘Thille’)에서 태어났기 때문인데요. 모양, 맛, 질감에 있어 하스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약간 큽니다. 타원형 열매로, 풍부하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껍질의 질감은 하스보다 미세한 갈색빛이며 익으면 녹색이 됩니다.
8. 데일리 11(Daily 11)
데일리 11 역시 하스의 친척뻘입니다. 무게는 5 파운드 이상 나가고, 껍질은 두꺼운 갑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무겁습니다. 풍미가 가득한 기름진 육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8월부터 10월까지가 제철입니다.
9. 주타노(Zutano)
1926년 재배가 시작된 멕시코 품종입니다. 광택이 나는 반짝이는 황록색 껍질이 눈에 띄는 품종입니다. 육질은 얇고 가벼운 맛이 납니다. 9월 시즌이 시작될 때 수확된 시즌 오프너 품종 중 하나로 초겨울까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10. 맥아더(Macarthur)
열매가 많이 열리는 품종입니다. 줄기 깊숙한 곳에 자라잡은 구근의 아랫부분에 열매가 있습니다. 두툼한 모양, 향긋한 향이 특징입니다. 완전히 익으면 버터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합니다. 8월부터 11월까지가 제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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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캘리포니아 아보카도위원회, 123R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