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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 정신’ 사람, 노예로 만들어”
[헤럴드경제]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응교(54) 숙명여대 교수는 “‘박정희 정신’은 사람을 노예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1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박정희(1917~1979)에 대한 허상이 완전히 깨지고 지워지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노예적·도구적 인간을 만드는 것이 바로 박정희 정신”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박정희는 스물두 살이던 1939년 (일제의 괴뢰정권인) 만주국 육군군관학교에 들어가 1942년에 우등생으로 졸업하면서 졸업생 대표로 ‘만주국의 왕도락토(王道樂土)를 지켜 대동아공영권을 확립하는 성전에 참여, 벚꽃처럼 산화하겠다’라는 답사를 낭독했습니다. 앞서 만주군관학교에 지원하면서도 혈서로 ‘일사봉공’(一死奉公)이라고 썼는데, 이 말이 나중에 우리나라 육군사관학교의 돌에 새겨졌어요.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로 창씨개명도 상당히 일찍 했죠. 결국 이 사람(박정희)은 전체주의의 부속물로서, 스스로 도구적 존재가 되기를 바랐던 겁니다.”라며 “(당대 일본 제국주의로 상징되는) 전체주의의 도구가 되겠다는 인간형이 박정희의 세계관이고, 그것이 딸 박근혜로 이어지면서 (지금 한국 사회에서까지도)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박정희와 같은 해에 태어나, 마찬가지로 내년에 탄생 100돌을 맞는 시인 윤동주(1917~1945)를 “박정희와 상반되는 삶의 궤적을 지닌 인물”로 지목하며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박정희가 상대를 (상명하복에 따라) 충성하는 ‘도구적 존재’로 본 봤다면, 윤동주의 존재론은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관계가 모두 소중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김 교수는 “‘서시’의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표현은 자유로운 단독자의 것”이라며 “시 ‘오줌싸개 지도’에서도 보면, 이불에 오줌을 쌌지만 빨 수 없어 그냥 빨래줄에 걸어둔 결손가정 아이들에 주목하듯이 한 명 한 명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는 게 윤동주의 세계관이다.”라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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