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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깁스’ 우병우, ‘청문회 괴물’ 되나…오히려 역공 가능성도
[헤럴드경제=김소현 인턴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오는 19일 열리는 ‘최순실 게이트 5차 청문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 전 수석이 특유의 명석한 두뇌와 오만함으로 청문회장에서 되려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 전 수석은 검사 시절 ‘천재’ ‘소년등과’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두뇌와 업무능력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우 전 수석은 검사장 승진에 수차례 낙방하기 전까지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취조를 맡는 등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게 사실이다.

심지어 우 전 수석의 동료들 마저 그의 치밀한 두뇌와 완벽을 추구하는 수사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우 전 수석과 함께 근무를 했던 한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소환해 조사할 때 사적인 말은 일체 하지 않는다. 수사에 있어 장난치는 법이 없고 완벽을 추구하는 독종”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우 전 수석의 완벽주의와 뛰어난 두뇌, 그리고 전직 검사로서 풍부한 수사 경험을 무기로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친다면 그야말로 청문회장의 국회의원들의 질문을 농락하고 되받아치는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우 전 수석은 청문회 출석요구서가 처음 송달된 지난달 27일 이후 약 16일간 행적이 묘연해 도피 논란이 일었다. 우 전 수석은 그 사이 사촌 동서인 이모 변호사와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이 잠적했던 16일 동안 변호인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청문회에 대비해왔다면 기존의 증인들과는 달리 청문회의 주도권을 장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의원 측에서 철저한 조사를 기반으로 하지 않은 급조된 질문을 던졌다가는 오히려 우 전 수석에게 역공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 지난 1ㆍ2차 청문회에서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등 일부 의원이 문제의 핵심을 전혀 간파하지 못하는 엉뚱한 질문을 던져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위증을 했으나 뒤늦게 시민의 제보로 위증 정황을 잡아내기도 했다. 지난번 같은 임기응변식 청문회는 우 전 수석에게는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게다가 우 전 수석 특유의 오만함 또한 청문회장에서 그의 대답을 이끌어내는 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검찰 조사에 응하며 가족에 대한 질문을 던진 기자를 노려보는 등 취재진에게도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그의 별명인 ‘깁스’ 논란이 일었다. 검찰 조사를 받을 때는 취조실에서 팔짱을 끼고 스트레칭을 하는 등 ‘황제 소환’ 의혹에 휩싸였다.

한 법조 관계자는 “우 전 수석은 어릴 적부터 엘리트 코스만 밟아 어떤 자리에 가더라도 기죽지 않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ksh648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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