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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운명의 날] 친박 “부결 가능성” vs 비박 “가결 확신” vs 野 “결연한 의지”
-‘낀박’ 정진석은 탄핵안 표결과 동시에 ‘개헌 불붙이기’


[헤럴드경제=이슬기ㆍ장필수ㆍ유은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9일 ‘운명의 날’,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 야당 등 각 정치세력의 표정은 엇갈렸다. 박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계는 반신반의하면서도 ‘탄핵안 부결’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비박계는 탄핵안의 가결을 ‘확신’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탄핵안 가결ㆍ부결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 대신 담담히 의지를 다졌다.

새누리당 비박계 주도 비상시국위원회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안은 반드시 가결은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의원은 모두 찬성표를 던지기로 입장을 분명히 확인했을 뿐 아니라, 회의에 불참한 의원 중에서도 찬성 의사를 밝힌 인원이 다수 있다”는 것이 황 의원의 설명이다.



황 의원은 특히 “탄핵안 부결 시, 그 이류 (또는 비박계의 찬성을) 명확히 입증할 만한 내용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동료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이후 올 수 있는 비상식적 상황들에 대한 대비책(자료)을 마련할 방안이 준비돼 있다”고도 했다. 실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의원은 최소 33명에서 최대 35명 수준이다. 비박계 권성동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모인 비박계 의원은) ‘적어도’가 아니라 100% 찬성”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새누리당 친박계는 탄핵안 부결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충분히 (부결)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의원과 이야기를 해보면 아직도 고민하는 분들이 꽤 많이 있다”고 했다. “(비박계가 주장하는 탄핵안 찬성 35명은) 사실상 ‘찬성하면서 고뇌하고’ 있다”는 것이 홍 의원의 판단이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이들을 ‘고뇌하는 놈들’이라고 표현하는 등 다소 초조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친박계와 비박계가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야권은 담담히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어제 사퇴서를 내고 결연한 의지로 국회에서 밤을 샜다”며 “국회는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과 헌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탄핵시켜야 할 엄숙한 의무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또 ‘평화 통일과 국민 자유 및 복리 증진, 민족 문화 창달에 노력하겠다’던 박 대통령의 취임 선서를 언급하며 “그러나 (박근혜 정권에서) 남북관계는 파탄 났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억압당했다. 한마디로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했다.

[사진설명=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탄핵열차에 모두 타고 국민이 열망하는 민주주의역에 도착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다짐하자”고 했다. 국민의당도 탄핵안이 부결되면 전원 의원직을 내려놓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낀박(친박과 비박 사이에 낀 세력)’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재차 ‘개헌 불붙이기’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개헌 추진 회의’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극복하고 넘어가야 할 큰 산은 탄핵보다 개헌”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개헌 논의에 동참할 여지 있다고 본다. (개헌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 5년 단임제의 폐해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며, 정략적 차원이 아니라 국가 개조의 차원에서 개헌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 내 개헌파의 입장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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