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재계총수 청문회] 큰 가방 들고, 부축 받으며 청문회장으로…
김승연 “국민께 이해 구할 기회”

그룹 실무자들 국회로비 ‘북적’


“청문회에서 이야기 하겠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성실하게 답하겠습니다”(구본무 LG그룹 회장)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린 6일 오전 9시20분을 전후해 국회 본관 1층 출입문에 도착한 그룹 총수들의 말이다. 대부분은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대신했지만, 몇몇 회장들은 나름 각오를 직접 밝혔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오늘이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날 참석 증인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입장을 전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처분에 앞서 부당한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큼지막한 서류 가방을 들고 입장하면서 굳은 표정으로 ‘청문회에서 적극 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아들 정의선 부회장의 부축을 받으며 청문회장에 들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도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없이 청문회장으로 향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층 청문회 대기실까지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빠르게 올라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여의도 국회 본관 1층과 2층 로비는 이른 시간부터 정장 차림의 남녀들로 북적였다. 총수가 청문회장에 출석하는 각 그룹 실무자들이 회장의 동선을 체크하는 등 사전 준비에 나선 까닭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도 보기 힘든 국내 굴지의 그룹 총수들이 정치 1번지에 모였다”고 비유했다.

재계 총수들은 이날 오전 9시 56분께, 국회 청문회장에 차례로 입장했다. 쏟아지는 취재 열기 속에 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이 부회장은 가장 먼저 차분히 자리에 앉고선 들고 온 서류 봉투를 내려놓고서 청문회 시작을 기다렸다. 정몽구 회장은 사전 작성된 서면자료를 꼼꼼하게 살펴보기도 했다. 이날 출석한 8명 재계 총수는 서로 말을 나누지 않고서 무거운 침묵 속에 청문회를 기다렸다.

김성태 국조특위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정시에 맞춰 개회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과 내일 청문회에 국민이 큰 관심과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기업 신뢰와 브랜드 이미지는 기업 성패를 가를 중요 요소다. 성실하고 진솔한 자세로 국민의 물음에 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국에 생중계되는 만큼 이날 청문회는 예정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데에 주력했다. 청문회 질의응답이 시작하기 전,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청 등이 나오자 김 위원장은 “이날 시간을 지켜 진행되고 있기에 양해해달라”고 했다.

최정호ㆍ김상수ㆍ손미정ㆍ이슬기 기자/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