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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찾은 대통령, 여론전환 나서나
靑 “재난지역 방문” 확대해석 경계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정국’ 속에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며 여론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최근 대형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 현장을 방문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도 사전 공지되지 않은 비밀스럽고 전격적인 방문이었다.

서문시장은 박 대통령이 지난 1998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중요한 정치적 분수령 때마다 찾아 ‘기운’을 얻곤 했던 상징 이상의 의미를 간직한 곳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서문시장 방문을 마치고 복귀하는 길에 차량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큰 사랑을 받아온 서문시장에서 재난이 발생한데 따라 인간적 도리에서 조용히 찾은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서문시장행을 놓고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무너진 지지층을 복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뒤따른다. 단기적으로는 탄핵을 피하고, 장기적으로는 대구ㆍ경북(TK)을 기반으로 퇴진 이후를 대비하려는 포석이라는 얘기다.

박 대통령은 최근 치안정감ㆍ치안감 인사와 장관급인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인사권도 행사하고 있다. 또 ‘박영수 특검호’ 출범에 대비해 추가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특검 수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 행보의 클라이맥스는 내주께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의 직접 입장 표명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박 대통령이 오는 6, 7일께 새누리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갖춰 내년 4월말 퇴진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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