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존 치버 지음, 김승욱 옮김, 문학동네)=외딴 섬 같은 현대인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잡아내 부각시켜온 소설가 존 치버가 암 투병중인 1982년에 나온 생애 마지막 장편이다. 죽음을 앞두고 그가 세상에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가 들어있는 셈이다. 소설의 중심무대는 비즐리 연못. 체인점도 패스트푸드 점도 없는 마을 재니스에 있는 이 연못에서 스케이팅을 즐기며 낭만적 세계를 떠올릴 수 있었던 시어스는 어느날 쓰레기로 변한 연못을 발견한다. 낭만적 연애는 꿈꿀 나이가 한참 지난 시어스는 어느날 이혼녀 르네를 만나 들떠 사랑에 빠지지만 이내 그녀에게 치이고 엉뚱하게 엘리베이터맨과 사랑에 빠진다. 소설에는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의 이발사 새미 살라조, 새미네 옆집 벳시 가족, 이혼한 외로운 환경운동가 치솜 등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각 인물들은 어떤 연결성도 없어 보이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비즐리 연못 문제로 얽히게 된다. 각각의 사건들은 시작과 끝, 원인과 결과도 분명치 않은 채 앞일을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양상으로 나아간다. 양 성애자, 알코올중독 등 지독한 자기분열과 고통속에서 고군분투했던 치버가 준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미토콘드리아의 기적(김자영 지음, 이홍규 감수, 청년정신)=미국의 내과 의사 테리 훨은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경화증이라는 만성 불치병 진단을 받았다. 최고의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았지만 증세는 악화돼 3년이 채 안돼 휠체어 신세를 지고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서 보내게 됐다. 결국 절박해진 훨은 직접 치료법을 찾아나섰고, 일명 훨 프로토콜이란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암 전문의인 저자는 건강의 결정인자로 미토콘드리아를 꼽는다. 몸 속의 에너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는 기능이 정지되면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고 생각은 정지되며 당뇨, 고혈압은 물론 파킨슨병, 치매 등을 앓게 된다는게 저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임신시, 임신기간 동안 엄마의 미토콘드리아수와 건강이 아이에게 그대로 유전된다는 점이다. 환경은 미토콘드리아의 건강상태를 더욱 나쁘게 만들 수 있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 오염된 공기, 환경호르몬, 독성물질 등이다. 미토콘드리아를 부활시키는 것 역시 식재료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훨 프로토콜 대신 한국인의 실정에 맞는 식제료를 제시한다. 채소, 고기, 해산물 등을 선택할 때 어떤 기준을 갖고 선택해야 하는지, 상태에 따라 하루에 먹어야 하는 식재료 양과 실행 식단 등이 구체적으로 들어있다.
/meelee@heraldcorp.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