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태환(27)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두고 대한체육회와 힘든 싸움을 이끌었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광장의 임성우 변호사가 심경을 밝혔다.

21일 일간스포츠는 임성우 변호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단독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 변호사는 “언젠가 터질 일이 터졌다. 당시 국가가 사법권을 무시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다 필요 없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는 무소불위 권력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박태환 변호인 “사법권 무시 ‘무소불위’ 권력…리우는 국민이 보내준 것”

임 변호사는 “사법부의 판결을 국가기관이 부인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국가 의사결정 과정이 완전히 왜곡됐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시 언론 매체에서 붙여 준 김종 전 차관의 별명이 ‘무소불위 스포츠 대통령’이었다. 말이 곧 법이었다. ‘이유가 뭐든 내가 안 보내면 넌 못 간다’는 비상식적인 논리가 통용됐다”며 “국가의 의사결정이 비합리적이었다. 아무리 법이 판결을 해도 다른 누군가의 말이 곧 법이 되는 이해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국민 여론이 ‘박태환 출전’을 밀어주지 않았다면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했다”고 털어놨다.

임 변호사는 “정부와 불필요한 다툼이 없었다면 박태환이 리우에서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국가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인재를 망가뜨렸고, 국민께 상처를 줬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 변호사는 “박태환 사건을 맡았을 때 ‘그 뒤에 엄청난 힘이 있는데 어떻게 싸우려고 하느냐.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며 “박태환의 리우행은 결국 국민이 보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