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미시간 등서 집중유세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두고 6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경합주 표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미국 대선에서는 득표율과 관계없이 선거인단 과반(270명) 확보자가 승자가 되기 때문에 숫자 계산이 중요하다. 선거인단 판세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 힐러리는 중대형 경합 주이자 민주당 성향이 강한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뉴햄프셔 주에서 선거유세를 펼쳤다. 선거인단 확보가 중요한 트럼프는 백인 중산층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미네소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등을 공략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서 각 여론조사기관의 지지율을 종합해 선거인단을 예상한 결과, 현재 힐러리가 216명, 트럼프는 164명을 확보한 것으로 예측된다. 힐러리가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남은 선거인단 158명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가 엇갈릴 수 있다.
이날 지지율 조사에서 격차가 5%포인트 미만인 경합지역은 14개 주에 달했다. 현재 경합주로 떠오른 14개 주로는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오하이오(18명), 미시건(16명), 펜실베이니아(4명), 뉴햄프셔(4명), 메인 1구역(2명), 메인 2구역(1명), 노스 캐롤라이나(15명), 조지아(16명), 콜로라도(9명), 네바다(6명), 뉴멕시코(5명), 애리조나(11명), 아이오와(6명)가 있다.
트럼프 캠프는 그동안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 메인, 미시건, 뉴멕시코,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 주에서 2500만 달러의 TV 광고비를 투입했다. 트럼프가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아이오와 4개 주에서 승리하면 트럼프의 전체 선거인단은 538명 중 260명으로 높아진다. 여기에 미시건, 펜실베이니아를 차지하게 될 경우 트럼프는 28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드류 린저 버클리 대학 통계학과 교수는 트럼프가 현재 우세한 지역과 콜로라도, 네바다, 오하이오,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한다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점치기도 했다.
RCP에 따르면 힐러리는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콜로라도, 뉴멕시코에서 우세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날 주요 선거분석 기관들은 힐러리가 대선 경쟁에서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더 힐에 따르면 두 후보는 7일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등 중대형 경합주를 대상으로 마지막 선거 광고를 펼칠 예정이다. 힐러리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점을 피력해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엘리트 vs. 대중’의 구도를 만들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를 비난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인단 29명의 행방을 결정하는 플로리다 주는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플로리다 주는 지난 2~4일 유고브에서 진행한 플로리다 지역 지지율 조사에서 두 후보는 각각 45%의 지지율을 기록해 접전을 벌였다. 선거예측 페이지인 파이브서치에이트(538)는 트럼프가 플로리다 주를 차지할 확률이 51.6%, 클린턴이 48.5%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