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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지금은 국가적 위기…대통령 하야가 해법”…시민들 한목소리
주최측 추산 10만명ㆍ경찰 추산 4만3000명
서울 광화문광장 운집…2차 주말 촛불집회
을지로 방면 행진…물리적 충돌 아직 없어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지난 3일 전격 구속된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0ㆍ여ㆍ최서원으로 개명) 씨 관련 의혹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주말 촛불집회가 5일 오후 도심에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분노 속에 “박근혜 퇴진”, “경찰은 퇴근” 구호를 외쳤다. “지금은 국가적 위기로, 대통령의 하야만이 해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진보 진영 시민사회ㆍ노동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4만3000여 명(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이 모였다.

어린이, 청소년 등 가족들과 함께 참가한 일반 시민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앞서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고(故) 백남기 씨 영결식에 이미 정치인 등 주요 인사와 일반 시민을 포함, 1만1000여 명이 모인 상태였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진보 진영 시민사회ㆍ노동단체들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4만3000여 명(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이 모였다. 사진은 인근 건물에서 옥상에서 본 광화문광장.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집회는 ‘세월호를 인양하라/ 일곱시간 진상규명/ 근혜퇴진 근혜구속’ 구호 속에 시작됐다. 먼저 연단에 오른 정명선 세월호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다”며 “우리 국민의 손으로 우리 후손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돈과 권력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그런 대한민국을 여기 있는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단에 올라 온 한 참가자는 자유 발언을 통해 “최순실의 꿈이 아닌 보통 사람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어 주고 싶다”면서 “나쁜 사람이 처벌받고 착한 사람이 행복햐지는 결말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박근혜 처벌’, ‘박근혜 하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진보 진영 시민사회ㆍ노동단체들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4만3000여 명(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이 모였다. 집회 참가자 선두가 구호를 외치며 종로1가를 통과하고 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집회 참가자들도 박 대통령과 최 씨, 그리고 현 정권 관계자들에게 날을 세웠다. 경기 부천에서 자녀들과 함께 온 김영석(43) 씨는 “‘최순실 사태’에 아이들에게 창피했다”며 “이런 나라를 아이들에게 물러주기 싫어서 초등학교 1학년, 다섯 살 두 아이와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난생 처음 집회에 참석한다는 임상호(70) 씨는 “오늘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서 울산에서 오전 11시에 KTX 차 타고 올라왔다”며 “제일 화가 난 것은 정신병자나 다름 없는 사람인 대통령에게 우리가 준 권력을 위임했고, 몇몇 사람들의 농단에 사드 배치와 같은 국가적 위기가 찾아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고양(일산)에서 가족들과 온 김용인(55) 씨도 “박근혜 정권이 이렇게 될 거라고 예측은 했는데 바꿀 수가 없었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나서 아이들하고 아이들 친구하고 같이 올라왔다”고 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진보 진영 시민사회ㆍ노동단체들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4만3000여 명(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이 모였다. 아버지와 딸 둘이 집회에 참가한 모습.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오후 5시50분께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우리가 주인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범죄자는 퇴진하라/ 박근혜가 몸통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을 시작했다.오후 6시15분께에는 종로3사에서 좌회전하지 않고 애초 동선인 을지로3가쪽으로 행진 선두가 우회전했다. 법원이 지난 4일 참여연대가 청구한 ‘금지통고 집행정지’ 신청을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받아들인 데 따라 이를 존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경찰은 “행진 경로인 세종대로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주요 도로’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행진 금지 통고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오후 6시30분 현재 집회는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신고된 코스(3.7㎞ㆍ광화문우체국→종로3가→을지로3가→시청→대한문→일민미술관)를 돈 뒤 다시 오후 7시30분께 광화문광장에 도착, 2부 행사로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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