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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계 안의 기계, 정밀 ‘웜 감속기’ 국산화
영진웜, 정밀도 향상 값도 독일산의 70%…中서 판권 요청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기계 안의 기계’ 역할을 하는 정밀 ‘웜 감속기(worm reducer)’가 국산화됐다.

경기 시흥의 정밀기기업체 영진웜(대표 오택춘)은 국내 최초로 웜-감속기를 개발, 양산에 들어갔다. 이는 반도체라인, 의료장비, 갠트리로봇, LCD TV 제조라인 등 초정밀 분야에 들어가는 첨단 기어장치다. 벌레처럼 생긴 스크류 기어를 맞물리게 해 동력을 전달하고 제동하는 장치다.

영진웜은 세계 최초로 카벡스 방식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했다. 이 회사가 특허를 획득한 ‘듀얼 카벡스’란 2개의 서로 다른 피치를 가진 곡면으로 구성된 기어가 맞물려 기존 방식보다 접촉면을 높임으로써 정밀도를 대폭 향상시킨 기술을 말한다.

이번 개발로 연간 수 백억원대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영진웜이 개발한 웜 감속기는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의 경쟁사 제품에 비해 품질과 가격 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진웜이 독자 기술로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카벡스 방식의 웜 감속기.

경쟁사 제품들이 선(線) 접촉을 통해 동력을 전달하는데 비해, 영진웜은 면(面) 접촉을 통해 동력을 전달해 30% 이상 효율이 우수한 게 특징이다. 또 가격도 독일산의 70% 수준으로 책정돼 벌써부터 해외에서 회사를 찾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숑밍(雄名)기계설비유한공사(대표 쉬원빈·徐文彬)는 영진웜을 찾아와 중국시장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양사는 지난달 에이전트계약을 맺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영진웜 오택춘 대표는 “30년 간 웜 감속기에만 매달렸다. 회전하면서 힘을 전달하는 감속기 기어의 접촉면을 높이려면 기어 안쪽 곡면의 ‘황금비율’을 찾아내는 게 기술의 핵심”이라며 “이 최적의 비율을 찾아내 이를 정교하게 가공하는 기술을 완성하는데 30년이 걸렸다”고 소개했다.

영진웜이 아시아 최초로 3대 1 웜 감속기를 개발함으로써 유럽 경쟁사들도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정밀 고효율의 듀얼리드 카벡스 감속장치는 기존 장치보다 효율이 향상돼 크기는 작으면서도 에너지절감 효과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오택춘 대표.

오 대표는 “제품 출시 후 국내 주문도 지난달 20% 이상 늘었다”며 “아직 세계 시장에 알릴 기회가 없었으나 11월 초부터는 해외홍보와 마케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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