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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非정유’가 정유사 먹여살렸다
3분기 영업익 정유비중 20%대
화학·윤활유 사업 등서 선전



정유사들의 3분기 성적표가 나온 가운데 석유화학과 윤활유 등 비(非)정유 부문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28일 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공시에 따르면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919억원으로 지난 2분기에 비해 7000억원 넘게 줄었다. 정유 사업이 3분기 전체 영업이익 414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불과하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2154억원, 윤활유 부문은 1170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냈다. 두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했다.

매출액 규모가 정유 부문(72%)이 비정유 부문(25%)에 비해 훨씬 크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비정유 부문이 정유사를 먹여 살렸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S-OIL)도 이같은 상황은 비슷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27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11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정유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에 비해 81%나 급감하며 1234억원의 손실을 낸 것. 하지만 석유화학(1422억원)과 윤활기유(974억원)이 선방하며 이를 상쇄하며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정유사들의 이같은 정유 부문 부진은 환율과 정제마진이 하락한데다 재고평가 이익 소멸 등 외부 변수 영향이 크다. 반면 비정유 부문은 이같은 외부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이익이 가능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 정체 상황에서 환율과 정제마진이 하락한데다 사상 최대 정기보수까지 진행하는 등 3분기 사업환경이 어려웠으나, 화학사업과 윤활유사업 등 비정유부문이 선전했다”고 밝히며 비정유부분의 선전을 인정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3분기 정유 부문이 힘을 못 썼지만 지난 9월부터 서서히 정제마진이 회복되고 있는데다 계절적 수요 증가로 4분기엔 정유 부문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훈ㆍ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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