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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청와대와 최순실 사이…드러나는 문고리 3인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최순실 씨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실세로 여겨졌던 ‘문고리 3인방’도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호성 부속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3인방은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정계에 복귀할 때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핵심 인물이다. 이들은 지난 2014년 정윤회 씨 국정개입 당시에도 논란이 됐지만 박 대통령으로부터 변함없는 신임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 정 비서관은 대통령 연설문과 각종 자료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최 씨가 청와대 문건을 넘겨 받는 과정에 관여됐을 가능성이 큰 이유다. 앞서 “문고리 3인방도 사실 다들 최 씨 심부름꾼”이라고 폭로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특히 정 비서관이 직접 최 씨 사무실에 문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비서관은 이미 2014년 7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였던 박영선 의원(현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청와대 자료를 외부로 유출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은 인물로, 지난 21일 국회에서 박 대통령과 최 씨 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다”고 답해 위증 혐의로 고발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앞서 국회 운영위원회는 26일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우병우 민정수석을 고발하기로 했다. 특히 야당은 이 비서관도 고발하겠다고 벼르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최 씨와 연설문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한 시기 제2부속비서관으로 근무한 안 비서관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위해 문고리 3인방 교체는 필수불가결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이들 3인방을 내칠지 예단하기는 힘들다. 박 대통령은 ‘정윤회 사태’ 때도 “의혹만으로 그만두게 하면 누가 내 옆에서 일을 할 수 있겠나”라며 전폭적으로 이들을 감쌌다. 당장 임기가 1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을 대체할 인물을 찾기 힘들다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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