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월드타워 면세점 문닫으며, 오는 2016년 조사서 3위 수성 ‘빨간불’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롯데면세점이 2015년도 기준 세계 면세사업자 순위에서 2000만 유로(한화 기준 250억여원) 차이로 3위에 그쳤다. 지난 2014년도 3위에 이은 2년연속 세계 TOP3다. 한편 오는 2016년조사에서는 2위는커녕 세계3위 수성도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연 8000억원 매출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24일 영국의 세계적인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2015년도 매출 기준 세계 면세사업자 순위에서 37억5000만유로의 실적을 올리며 56억8300만유로의 매출을 기록한 스위스 듀프리(Dufry)와 37억7000만유로의 미국 디에프에스그룹(DFS)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도 2위 DFS와 2억1500만유로의 차이를 보였던 롯데면세점은 2015년도에는 이 간격을 2000만유로(한화 기준 250억여원)로 바짝 좁혔다.
롯데면세점이 2015년도 기준 세계 면세사업자 순위에서 2000만 유로(한화 기준 250억여원) 차이로 3위에 그쳤다. 지난 2014년도 3위에 이은 2년연속 세계 TOP3다. 한편 오는 2016년조사에서는 2위는커녕 세계3위 수성도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연 8000억원 매출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
이날 무디리포트는 롯데면세점에 대한 향후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보고서를 통해 “최근 여러가지 변화들이 롯데면세점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시내면세점과 관련한 각종 논란 속에 월드타워점 영업권을 잃었다. 롯데의 힘과 영향력이 전에 없이 의심받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면세시장은 최근 사업자 간 경쟁이 격화되는 실정”이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이 아마도 몇 년 안에 다른 업체들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5년 롯데면세점은 2020년까지 세계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비전 2020’을 발표했다. 하지만 월드타워점의 특허가 만료되고, 듀티프리아메리카(Duty Free America) 인수에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으면서 오는 2016년도 조사에서는 3위 수성도 힘들게 된 모습이다. 4위 사업자인 LS트래블리테일의 추격이 매섭다. LS는 2015년도 매출이 35억7000만유로로 전년(31억유로) 대비 15% 증가하면서 3위 롯데면세점과의 격차를 4억3500만유로에서 1억8000만유로로 좁혔다.
롯데로서는 오는 하반기 있을 면세점 신규 특허 신청에 더욱 사활을 걸게 됐다.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은 지난해 6000억원 매출을 올리고, 올해는 8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돼 왔다. 2위와의 격차가 250억원 수준에 그친 만큼 8000억원 매출의 월드타워점 합세는 롯데면세점의 세계 경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도 “세계 2위, 나아가 1위에 오르려면 월드타워점 재개장이 꼭 필요한 만큼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국내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세계적 면세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하반기 면세점 신규 특허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10위 사업자 중에서는 태국 킹파워그룹의 도약이 눈에 띄었다.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킹파워는 2015년 전년대비 매출이 67%나 급증한 19억7100만유로를 기록하여 7위로 3계단 상승했다. 무디리포트는 이에 대해 국영기업으로서 정부 지원에 힘입어 중국인 관광객이 2014년 대비 20% 증가했고, 방콕 시내면세점과 푸켓 시내면세점 확장에 따라 이들 관광객을 쇼핑 고객으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면세점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은 22억8600만유로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도 7위(18억7700만유로)에서 6위로 한 계단 상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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