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최정호 기자] 삼성ㆍLG의 게이밍 노트북 경쟁이 시작됐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밀려 사양길에 접어든 데스크톱과 함께 일반 모니터 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고의 사양으로 기술력의 자존심 경쟁이 펼쳐지는 게이밍 모니터만큼은 뜨거운 모습이다.
LG전자는 24일 게임에 특화된 21:9 화면비 대화면 모니터를 출시하며 온라인 게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34인치 크기의 LG 울트라와이드 게이밍 모니터는 21:9 화면비에 WFHD(2560 x 1080) 해상도를 갖췄다. 부드러운 화면처리, 잔상 없는 화면, 21:9 화면비 등으로 최고의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도 지난 17일 퀀텀닷 기술을 채용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2종을 출시했다. 삼성 SUHD TV의 퀀텀닷 디스플레이 기술을 그대로 담은 모니터다. sRGB 125% 색영역을 표현, 풍부한 색상을 지원하고, 3000:1의 명암비로 화면의 어두운 장면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게이밍 노트북은 빠르게 전환되는 그래픽을 정확하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 필수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1초에 보여주는 화면수를 최대 144장까지 끌어 올렸다. 일반 모니터가 1초에 60장을 처리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2배 넘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셈이다. 여기에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1미리세컨드 모드로 레이싱, 슈팅 게임 등의 화면도 잔상 없이 보여준다. AMD의 프리싱크 기술도 더해 화면이 끊기거나 깨지는 것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 역시 퀀텀닷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를 통해 1m/s 빠른 응답속도와 144Hz의 높은 주사율을 구현했다. 화면 전개가 빠른 게임에서도 잔상과 이미지 깨짐이 없이 부드럽고 생생한 고화질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하는 AMD 프리싱크 기술, 게임사운드에 맞춰 반응하는 아레나라이팅 기술 등 게이머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장시간 모니터 앞에 있어야 하는 게이머의 눈을 최대한 편하게 만드는 것도 게이밍 모니터의 핵심 기능이다. LG전자는 21:9 비율의 화면으로 기존 16:9 화면비 모니터에서는 보이지 않던 부분들까지 보여준다. 1인칭 슈팅게임(FPS)에서 화면 구석에 숨어있는 상대편 저격수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고, 레이싱 게임에서는 양쪽 끝에서 추월을 시도하는 상대편을 미리 발견하고 대처할 수 있다. 또 IPS 패널을 적용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또렷한 화면을 보여주고 자연에 가까운 색상을 표현한다. 곡면 구조의 화면은 몰입감을 높여준다.
삼성전자는 곡률로 승부한다. 눈을 감싸는 듯 한 1800R 곡률의 커브드 디자인을 적용해 눈동자의 움직임을 줄여주고 게임 화면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몰입도를 높여준다. 퀀텀닷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는 대시보드 형태의 OSD(On Screen Display)와 게이머에 특화된 혁신적인 UX를 적용했으며, 지난 9월말에는 이 UX가 게이머에게 최적화된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게임을 위한 부가 기능도 돋보인다. LG 울트라와이드 게이밍 모니터는 슈팅 게임을 즐길 때 화면 가운데에 조준선을 표시해줘 명중률을 높일 수 있는 조준점 모드와 비슷한 색감의 어두운 색상도 선명하게 구별할 수 있는 블랙 스태빌라이저 기능을 더했다. 삼성전자는 FPS, RTS, RPG, AOS, Custom 등 게임 장르에 적합한 다양한 게임 모드를 갖춰 키보드나 마우스 조작 없이도 최적의 맞춤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 시장이 성장하면서 PC와 모니터 시장이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성능 게임은 여전히 PC의 몫이고, 이에 따라 고성능 게임을 표현하는 최고급 모니터 역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며 “비슷한 크기 TV보다도 비싼 5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고급 PC방이나 가정용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