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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제2의 라인신화 위해 수뇌부 교체… 이해진 의장 유럽 시장 백지도전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네이버가 제2의 ‘라인신화’를 위해 새 진용을 갖췄다.

이례적으로 전격적으로 의장과 대표를 동시에 모두 바꿨다.

이번 수뇌부 교체는 ‘안방’이 아닌 ‘밖’에서 미래를 찾아야한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결과로 해석된다.

페이스북, 구글, 텐센트 등 글로벌기업들이 장악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동시에 인터넷기업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면 의미가 없다는 이해진 의장의 지론과도 맥을 같이하는 결단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내년 3월 수뇌부 교체 결정이 꿈의 무대인 유럽과 북미에 던진 승부수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99년 네이버를 설립한 이후 2004년 이후 의장직을 맡고 있는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 등기이사와 라인 회장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네이버는 밝혔다.

이 의장은 2000년 일본 진출 당시처럼 유럽과 북미에서 새로운 미래를 찾기 위해 ‘백지도전’한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9월말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설립한 코렐리아캐피탈 펀드 출범 기자회견에서 “당장 성공하진 못하더라도 후배들에게 의미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유럽에서 많은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펀드에 투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의미있는 진출로 유럽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각오를 내비친 바 있다. 

한편 내년 3월 이 의장과 동반퇴진하는 김상헌 대표는 판사 출신으로 네이버의 기업가치를 키워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취임한 직후 2009년 4월말 기준 네이버(당시 NHN)의 시가 총액은 7조 4838억원이었으나, 현재 20일 기준으로 시총은 27조 5568억원으로 4배 가량 커졌다. 지난 2015년에는 네이버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매출 3조원,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김 대표는 라인 상장을 준비하던 올 3월초부터 “글로벌시장에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지난 7월말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새로 대표이사직을 이어받은 한성숙(49ㆍ사진)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네이버 첫 여성 대표이자 국내 시가총액 10대 기업 중 전문경영인으로 그는 국내 사업과 국내외서비스 개발을 맡게 된다. 

엠파스 창업멤버로 지난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한 그는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서비스 전문가로서 섬세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가져 이 의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다는 평가다.


권도경 기자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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