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채용서비스업체 인텔리전스는 이날 지난 달 모집공고를 낸 전국 기업 및 업체들의 평균 시급을 집계한 결과, 1003 엔(1만875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000 엔 대를 돌파한 것이다.
일본 아르바이트 전국 평균 시급 현황 [그래픽=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9월 전국평균 시급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해 2013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상승폭은 전국 평균 25 엔으로 이 또현 사상 최대다. 인텔리전스의 우에토 타츠야 구인서비스 ‘an’ 편집장은 “10월에 1000 엔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한 달 앞당겨져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평균 시급 인상에는 외식업체들의 역할이 컸다. 선술집 운영업체들의 전국 평균 시급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997 엔에 달했다. 극심한 구인난 때문이다. 전체 외식업체의 전국 평균 시급도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했다. 교통ㆍ운수업계도 최근 극심한 구인난을 겪으면서 전국 평균 시급이 1094 엔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5% 상승한 수치다.
기업들도 인재확보를 위해 시급을 올리고 있다. 젠쇼 홀딩스의 규동 체인 ‘스키야’는 아르바이트 모집시급 금액을 오는 11월부터 올릴 예정이다. 전월 대비 10~20 엔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시급 인상이 20년 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 종합연구소의 야마다 히사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급 상승은 경제 전체로 봤을 때 플러스”라며 “문제는 임금을 인상할 여건에 따라 기업 간 인력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구인난은 시급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구인난은 평균 임금이 제조업보다 낮은 유통업계에서 심화되고 있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의 다케다 요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IT 활용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임금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세금과 사회보험 방식을 정부가 양면검토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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