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행복연구센터, 대학생 270명 3년 연구 결과
-낙관성과 행복 관련 요소 간 긍정적인 상관관계 밝혀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행복한 사람이 낙관적일까, 낙관적인 사람이 행복할까’란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 본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최종안 서울대 행복연구센터 박사팀은 서울 소재 대학생 270명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2012년까기 1년 간격으로 3차례 낙관성과 삶의 만족도, 긍정 및 부정적인 정서 경험에 대해 물었다.
낙관성은 부정적인 일이 생겼을 때 그 일이 일시적이고 그 사건에만 한정되며 자신과는 관련이 없는 외부 요인들로 설명하는 성향, 미래에 자신에게 좋은 일들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는 성향이라고 정의했다.
행복도를 알기 위해선 현재 순간에 느끼는 기분이나 특정 상황에서 느끼는 정서가 아닌 평소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삶의 만족도와 긍정, 부정의 정서를 물었다.
그리고 삶의 만족도와 긍정정서 평균을 합한 값에서 부정정서 평균을 빼서 나온 수치를 주관적 안녕감(행복을 느끼는 정도)으로 규정했다.
그 결과 낙관성과 행복 관련 변인 간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발견됐다.
낙관성과 주관적인 안녕감 사이에는 상관계수 0.55∼0.59로 높은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상관계수는 두 변량 간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수치로 증감(增減)이 같은 방향성을 가지면 ‘+’, 반대면 ‘-’, 상관없을 때는 ‘0’을 나타낸다. 상관성이 높을수록 절댓값이 1에 가깝다.
둘 사이의 인과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한 시점의 낙관성 혹은 주관적 안녕감이 다음 시점의 주관적 안녕감이나 낙관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낙관성은 1차에서 2차, 2차에서 3차로 시점이 바뀔 때 주관적 안녕감 값을 예측했다. 반면 주관적 안녕감은 이 기간 모두에서 낙관성 값을 예측하지 못했다.
이는 낙관성이 행복의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행복이 낙관성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낙관성과 행복 사이의 상관관계가 컸지만 인과관계는 낙관성이 행복의 원인이 된다는 한 방향으로만 유의미하다는 것이 반복적으로 검증됐다”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낙관성과 행복의 인과관계를 경험적으로 검증한 연구결과”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한국심리학회지에 ‘낙관적인 사람이 행복할까, 행복한 사람이 낙관적일까?’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