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교문위 국정감사를 시작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취하는 게 피해자와 가해자를 격리하는 것”이라며 “어제 한 의원 발언으로 유 의원이 여전히 힘들어 하고 있으므로 한 의원의 상임위 이동이 필요하다. 오늘 이동이 어렵다면 마주한 자리라도 바꿔야 한다”고 유성엽 위원장에게 촉구했다.
이에 새누리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은 “어제 국감 중 일어난 일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질의하는 의원에 대한 시선이나 끼어들기를 통해 방해하는 점도 주의해서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끼어들거나 비웃는 등 야당 의원들의 태도를 우회적으로 꾸짖었다.
하지만 한 의원이 이날 국감에 참여하지 않아 상임위 이동과 자리 이동 논의가 힘들어지자, 여야 의원들이 다시 서로를 탓하며 공방을 벌이기 시작했다. 결국 유 의원과 같은 당 김병욱 의원이 “성희롱 사건은 피해자 상태가 가장 중요한 데 (유 의원이) 한 의원과 마주보는 자리이기에 회의 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내가 자진해서 유 의원과 자리를 바꾸겠다”고 해 자리 교체 공방은 일단락됐다.
한 의원의 발언으로 촉발된 파문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전망이다. 더민주는 이날 한 의원의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공식 접수하며 윤리위에 제소했다. 또 한 의원의 상임위 이동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국감이 끝난 뒤에도 교문위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y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