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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노트7 판매중지 이후… 시험받는 이재용 리더십
“환불등 신속 결단”긍정적
1등브랜드 수습·신뢰회복
원인규명·후속조치 고민중



오는 27일 등기이사를 맡는 것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경영 일선에 나설 이재용<사진> 부회장이 갤럭시노트7으로 인해 큰 시험대에 올랐다. 갤럭시노트7의 제품 결함으로 인한 회사의 손실을 어떻게 만회하고, 1등 브랜드로 자리잡았던 회사의 신뢰 위기를 어떻게 수습하는지가 관건이다. 

갤럭시노트7 사태는 삼성전자의 위기이고, 삼성전자의 위기는 곧 삼성의 위기다.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의 위기수습은 갤럭시노트7의 사고 원인 찾기에서 시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에 대한 전면 판매 중단과 회수 및 환불 조치 결정을 내린 것은 이 부회장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알려졌다.

회사 한 관계자는 “마케팅과 재무 손실을 최소화 하는 측면에서만 보자면 환불 기간을 내년 갤럭시S8 모델이 나오는 시점까지 늦추는게 맞겠지만, 소비자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최대한 신속하게 환불을 마무리했다“며 ”이같은 결정은 최고경영자의 신속한 의사결정에 따라 취해진 조치“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직접 지시를 내려 결정한 사안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부적으로도 구조개편 같은 대응보다는 우선 정확한 원인을 찾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속한 조치로 더 이상의 사고를 막는게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갤럭시의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이 부회장의 판단이 있었던 셈이다.

위기수습의 출발은 좋았지만 문제는 위기원인을 조속히 찾아내는 것이다. 이 사안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천개의 부품이 들어간 스마트폰에서 어떤 부품이 문제의 원인인지 찾아야 한다”며 “이 작업이 늦어질 수록 삼성전자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늦어도 다음달까지 노트7 문제 원인을 찾아야, 차기작에서는 이를 해결했음을 강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제품의 결함원인을 속히 찾아내야만 실추된 회사의 브랜드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

전날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Blake Capital)과 포터 캐피털(Potter Capital) 명의를 빌려 발표한 성명은 이 부회장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성명은 “갤럭시노트7 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세계적 브랜드 위상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리더십(이재용 부회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 기법과 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채택하면 삼성전자의 성공적 초동대응을 가능케 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재계 한 관계자는 “노트7 사태 이후 많은 이해 당사자 그룹에서 많은 조언과 도움말을 주고 있다”며 “엘리엇 역시 주주 입장에서 도움말을 준 것이고, 삼성전자는 이런 의견들을 취합해 사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 그리고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주가방어 뿐 아니라, 회사의 10년 20년 후까지 바라보는 보다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전날 관련 비용 2조원을 일시에 처리하며 3분기 실적 전망을 수정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단기적인 손실 최소화에만 주력하지 않고, 이번 사태를 삼성전자의 조직 점검 및 개선, 그리고 향후 사업 구조개편 방향 등 큰 그림을 그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다.

최정호ㆍ홍석희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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