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정치평론가 글로리아 보거는 “경쟁자라는 이유로 상대방을 감옥에 처넣겠다는 발언은 독재자나 할 수 있는 발언”이라며 “미국스럽지 않은 발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트럼프는 클린턴의 이메일 사태에 대해 “버니 샌더스가 왜 악마와 계약을 했는지 모르겠다”라며 “클린턴은 기밀 이메일을 삭제했고 그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내가 이기면 법무장관을 시켜서 클린턴의 거짓말들을 다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을 겨냥한 특검을 꾸리고 당신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에게 감옥에 구금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클린턴은 이에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다 거짓말이다”라며 “트럼프와 같은 기질을 가진 사람이 법무부와 없는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그렇게 되면 당신이 감옥에 가게 될테니까”라고 응수했다.
클린턴은 자신의 이메일 사태에 대해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으며 그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로 되돌릴 수 있다면 그와 같은 실수는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정보를 정정하고 싶다. 그 메일을 누가 해킹했다는 증거는 없다. 기밀 자료가 다른 이의 손으로 유출됐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다. 나는 상원에 있었을 때도 기밀자료에 매우 조심했다. 기밀 자료를 사수하는 데에 매우 철저했다”라고 강조했다.
CNN 정치평론가들은 “경쟁자라는 이유로 상대방을 구금하겠다고 협박하는 대선후보는 트럼프가 처음”이라며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의 법체계를 무시하는 행위다”라고 경악했다. 한편, 케일리 맥키니 트럼프 지지자이자 CNN 패널은 “농담으로 던진 것 같지고 언론이 죽자고 덤벼들고 있다”라면서 “트럼프는 클린턴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다. 클린턴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국민들에게 사과하지도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클린턴이 자신의 잘못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건 미 연방수사국(FBI)이 협조해줬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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