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문학, 상상하는 과학’이라는 주제로 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진행중인 서울와우북페스티벌 마지막날인3일에는 거리도서전은 물론 눈길가는 북콘서트가 다양하게 마련됐다.
우선 프랑스 작가 플로랑스 오브나와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의 북토크. 위스트르앙 부두』는 이라크 저항세력에 피랍 후 1000만 달러의 몸값을 지불하고 석방된 플로랑스 오브나가 실업자에서 시급 8유로의 정규직 청소부가 되는 순간을 기록한 ‘위스트르앙 부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삶을 보여주는 책은 오늘날 한국의 상황과 우리 시대의 투명 인간이 된 노동자를 돌아보게 한다.(오후 1시 상상마당 4층)
맛칼럼니스트 황교익과 함께 탐사하는 ‘미각의 제국’강연도 흥미롭다. 수억만 년을 진화해온 생명체의 본능과 수백만 년간 일궈온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인간의 미각. 미각을 통해 인간을 탐구한다.(오후2시 마포디자인출판진흥지구협의회)
과학강연으로는 천문학자 이명현씨가 보이저호에 담긴 지구소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지의 외계 문명에 칼 세이건이 지구를 대표해 보낸 골든레코드에는 어떤 메세지가 담겨있는지, 그 과학적, 철학적, 인류사적 의미를 되살린다. (오후4시 상상마당)
이밖에 SF에서 젠더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관해 송경아, 김보영, 정소연 작가와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특히 남성작가로 인식되다가 여성임이 밝혀진 후 팁트리 쇼크를 불러일으킨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어슐러 K. 르귄, 옥타비아 버틀러 작가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SF 작가들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1시 서울서교예술센터)
거리도서전에는 80여 개의 출판도서부스로 구성, 지난 10년간 강세를 보여온 인문, 사회과학, 예술분야의 서적이 올해도 다수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큰 출판사 위주로 빠르게 회전하는 출판시장 구조에서 묵묵히 작고 강한 책을 만드는 1인 출판사를 알리기 위한 ‘백인백책’ 부스도 마련됐다.
이와함께 그림책 창작 작가 육성을 위해 사전 진행된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 대표 책 축제로 자리 잡은 ‘파주북소리 2016-열독열정’은 파주출판도시 전역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파주북소리2016는 ‘열독열정’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세상을 읽고 나를 읽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축제 공간을 인문 스테이지, 문화예술 스테이지, 책방거리 스테이지로 구성, 참여형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진행된다.
첫째, 인문 스테이지에서는 심야시간 동안 사운드테라피와 책수다 및 워크숍을 나눠보는 ‘지혜의숲 심야책방-읽어밤’, 자녀들과 함께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디지철북 체험관’, 학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출판도시 체험학교’, 다양한 책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북마켓’ , 저자와의 만남 프로그램인 ‘북클럽데이-나랑작가랑’ 등이 진행된다.
둘째, 문화예술 스테이지에서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 시민들과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아트플리마켓, 시인 김용택과 독자들이 함께하는 ‘책이 좋은 밤’ 공개방송, 낭독극과 함께 하는 ‘독讀무대 낭독공연’ 등이 있다. ‘독讀무대 낭독공연’은 읽기만 하는 독서를 넘어 작가와 함께 낭독극 및 콘서트를 보고 듣고 느끼는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책방거리 스테이지에서는 파주 시민과 예술가들이 참여한 ‘거리 퍼포먼스’, 출판도시 입주사들을 방문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출판도시 입주사들이 시민들과 함께하는 출판도시 오픈하우스 ‘지식난장’이 있다. 특히 ‘지식난장’은 파주북소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출판도시 내에 둥지를 틀고 있는 국내 유수의 출판사들이 주도해 개성 넘치는 강연, 공연, 전시, 체험 등 100여 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축제 관람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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