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법정관리를 앞둔 한진해운이 거래가 재개된 5일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오전 9시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전 거래일 대비 29.84%(370원) 내린 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해운의 보유 선박 절반 이상이 운항 차질을 빚는 데다 국제 소송전까지 휘말리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이 회사 선박 총 68척(컨테이너선 61척ㆍ벌크선 7척)이 23개 국가 44개 항만에서 비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스페인 등에 이어 이탈리아, 말레이시아에서도 항만 당국이 입ㆍ출항을 금지하거나 하역 관련 업체들이 밀린 대금을 지급하라는 등의 이유로 작업을 거부하면서 한진해운 선박이 정상적인 입ㆍ출항을 못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의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영국 선주회사인 조디악이 한진해운을 상대로 하는 용선료 청구소송을 미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조디악은 한진해운에 3천6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인 ‘한진루이지애나’와 ‘한진뉴저지호’를 빌려주고 있다. 연체된 용선료는 각각 170만달러, 140만달러로 총 310만달러(약 35억원) 규모다. 로이즈리스트는 조디악뿐 아니라 싱가포르 선주사인 이스턴 퍼시픽도 한진해운을 상대로 용선료 지급 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물류 혼란을 진정시키고자 자금지원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한진해운과 대주주가 먼저 밀린 연체금 납부에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조건을 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