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고급화 추구하던 매일유업, 맥도날드 인수전 뛰어든 이유는?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매일유업이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업체와 패스트푸드의 연관성이 적은 데다, 매일유업이 프랜차이즈를 운영해본 경험도 없기 때문에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유기농 우유 브랜드 ‘상하목장’, 바리스타의 이름을 내건 커피전문점 ‘폴바셋’ 등 고급화 전략을 추구해온 매일유업이 패스트푸드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도 다소 파격적이다.

사진=매일유업 CI

매일유업의 맥도날드 인수전 참여는 크게 세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우선 매일유업이 맥도날드에 식자재를 유통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매일유업의 계열사인 코리아후드서비스는 한국맥도날드 식자재 공급 종합 물류회사로, 햄버거용 빵을 제조ㆍ납품하고 있다. 이밖에도 햄버거에 사용되는 치즈나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커피 등 각종 식음료 제조에 노하우가 있는 매일유업이 맥도날드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매일유업이 소규모로 영위하고 있는 외식사업의 확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매일유업은 김정완 회장의 주도 아래 지난 2007년 ‘엠즈다이닝’을 설립하고 외식사업에 나섰다. 인도요리 전문점 ‘달’을 시작으로 일식 전문점 ‘만텐보시’, ‘타츠미스시’, ‘야마야’, 중식당 ‘크리스탈 제이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브랜드가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자 2013년부터 구조조정을 실시, 현재는 크리스탈 제이드와 더 키친 살바토레만 남아 있는 상태다.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안정성이 높은 맥도날드를 인수할 경우 매일유업은 외식업이라는 못다 이룬 꿈을 다시 한번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매일유업의 맥도날드 인수전 참여는 본업인 우유사업 부진을 상쇄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우유 소비량 감소와 재고 처리, 이에 따른 매출 하락은 현재 매일유업뿐만 아니라 유업계 전체가 당면한 과제다. 유업체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저마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특히 매일유업은 유아동전문기업 ‘제로투세븐’, 커피전문점 ‘폴바셋’ 등을 시장에 안착시키면서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일유업이 맥도날드를 인수할 경우 또 하나의 사업축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과 손잡고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 중이다. 재무적 투자자(FI)인 칼라일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홍콩의 맥도날드 운영권을 통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매일유업은 한국 내 전략적 투자자(SI)로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본사는 지난 3월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한국맥도날드 운영권 매각을 추진해왔다. 앞서 인수 의사를 밝힌 CJ그룹, KG-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과 함께 매일유업-칼라일의 참여로 3파전이 형성됐다. 매각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며, 이르면 추석 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