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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비 온다는데… ①] 첫 태풍 ‘남테운’ 영향권 진입…남부지역 200㎜ 폭우
-제12호 태풍 ‘남테운’ 울산 부근까지 북상하며 폭우 예고

-오는 4일에는 힘 잃고 열대저압부로 변하면서 비 그쳐

-북태평양 고기압 상황 따라 강수량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오는 주말에는 제12호 태풍 ‘남테운’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올해 발생한 11개의 태풍이 모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남테운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올해 첫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제12호 태풍 ‘남테운’의 예상 진로. [사진=기상청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남테운은 2일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280㎞ 부근에서 한반도 방향으로 시속 12㎞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 975hPa의 남테운은 아직 소형급 태풍으로 최대 풍속은 32㎧다. 태풍은 오는 3일 일본 가고시마를 통과해 4일 오후 3시께 울산 남동쪽 약 180㎞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변하며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남테운이 점차 북상하면서 2일부터 일요일인 4일 사이 전국에 최대 200㎜의 폭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남풍기류가 강해지는 오는 3일까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경상남도와 지리산 부근, 전남 남해안에는 3일까지 최대 2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전남 동부와 제주 산간 지방에도 오는 3일까지 50~100㎜의 폭우가 쏟아지고, 강원 영동, 전라도와 충북에도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도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최대 40㎜까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동쪽에 자리를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남테운에 지속적으로 수증기를 공급하고 있다”며 “수증기를 머금은 남테운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방향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이번 태풍은 올해 한반도에 처음으로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 주말 바람을 몰고 왔던 제10호 태풍 ‘라이언록’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대저압부로 변하며 강풍을 몰고 왔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남테운은 울산 부근까지 접근하며 직접 비구름을 몰고 와 비를 내리는 등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태풍이 다가오면서 2일 오전 4시부터 제주도 산간 지방과 경남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이고, 울산과 전남 일부 지역에서도 호우 예비특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유동적인 상황이라 태풍의 진로와 강도도 변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호우주의보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비는 오는 4일 오후에는 태풍이 소멸하면서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에서 남하하고 있는 절리 저기압의 위치에 따라 태풍이 더 오래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오는 4일 큐슈 부근에서 힘을 잃고 열대저압부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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