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26일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구안을 놓고 한진해운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최종 결정은 다음주 초쯤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채권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채권단 전체 회의를 소집해 한진해운이 전날 제출한 자구안의 수용 여부를 논의한다. 실무자들은 회사의 재무상황, 경영정상화를 위해 각자 투입해야 할 자금의 규모 등을 전달받은 뒤 기관별로 내부 논의를 하게 된다. 이후 찬반 의사를 표명하는 과정을 거쳐, 다음주 초쯤 안건을 부의해 결의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오늘 채권단 회의는 실무자 회의로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건 아니다”라며 “협약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주 초쯤 안건 부의해서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한진해운 자구안에 퇴짜를 놨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한진해운이 현 상황에서 최대치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내놓은 만큼 채권단도 회의를 통해 수용 여부를 결론내릴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제출한 자구안에 퇴짜를 놓은건 아니다”라며 “지금 확정적으로 정해진 입장은 없고 채권단 회의를 열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자구안에 대한항공 유상증자 등을 통한 5000억원 지원안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4000억원에서 1000억원가량 추가한 것으로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의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내놓을 수 있는 최대치라는게 한진 측의 설명이다. 또 구체적인 액수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조양호 회장의 ‘포괄적 사재 출연 방안’도 포함해 대주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 했고 할 수 있는 모든 검토를 다 했다”며 “이제 우리 손을 떠나 채권단의 마지막 검토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채권단이 요구해온 7000억원에는 못미치는 금액이라 이를 채권단이 수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만일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을 결정하면, 한진해운의 파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운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서의 퇴출되는 등 해운업 특성상 영업이 어려워져 결국 파산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있다.
정순식ㆍ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