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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과 열대야 속 대상포진 환자수 급증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한 달 가까이 폭염이 지속되면서 대상포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상포진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9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년 약 53만 명이든 대상포진 환자수는 매년 증가해 2015년 약 67만 명으로 약 2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7월~8월에는 월 평균 진료 인원(6만3717명)보다 각각 12.5%, 15.0% 많은 7만1683명, 7만3322명이 대상포진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대상포진은 신경계에 잠복해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재활성화 되는 질환인 만큼 폭염과 열대야로 인한 수면부족, 피로, 식욕부진 등으로 신체 리듬이 깨져 면역력이 저하되는 여름철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강남제이피부과 박지수 원장은 “어릴 적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백신을 맞았다면 누구든 몸의 신경절 속에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는데, 여름철에 체력과 면역력이 저하되면 다시 활성화되어 ‘대상포진’을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경절을 타고 올라온 수두대상바이러스는 주로 얼굴이나 몸의 한쪽에 발진, 수포 형태의 띠를 형성하며, 번개로 내리치거나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대상포진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각막염, 시력 감퇴, 녹내장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특히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통증이 수십년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대상포진은 초기에는 오한과 발열,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렇다 보니 단순 감기 몸살로 생각하고 이를 방치하는 사람들이 많아 초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이다.

감기증상과 함께 피부에 띠 모양의 수포가 발생하면 지체하지 말고 72시간 이내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히 치료 받아야만 대상포진 후유증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기존의 초기 약물치료는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를 투여하는 것이 전부였으나 최근엔 글루타티온(glutathione)과 코발라민(B12) 등 신경 영양물질을 스테로이드제와 함께 투여해 신경막 재생과 면역력을 높이는 보다 개선된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특히 대상포진은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 면역력이 저하되면 발병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지 않도록 신체 면역력을 높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으로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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