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표밭으로 여겨졌던 유권자층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마음을 돌리면서 트럼프의 대권 행보에 빨간 불이 켜졌다. 백인 대학 졸업자층에서 힐러리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전했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6/08/19/20160819000436_1.jpg)
백인 고학력군의 지지 성향 변화는 대선 흐름을 판단하는 ‘린치핀’으로 여겨진다. 백인 대졸 유권자 집단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처음 집계가 이뤄진 1952년 이후 힐러리는 이 집단의 다수 지지를 얻은 첫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지난주 발표된 NBC/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주요 승부처의 백인 대졸자 집단 대부분에서 힐러리에 대한 지지율이 트럼프 지지율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배니아, 버지니아 중 플로리다만 예외였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6/08/19/20160819000437_1.jpg)
콜로라도의 경우 백인 고학력 유권자 중 힐러리 지지자는 55%, 트럼프 지지자는 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는 56% 대 25%, 노스캐롤라이나는 47% 대 40%, 오하이오에서는 45%대 37%, 펜실배니아에서는 53% 대 32%, 버지니아에서는 43% 대 37%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18일 뉴욕타임스(NYT)는 백인 남성 유권자층의 트럼프 지지율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흑인, 여성 등 다른 유권자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대하기 어려운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지표다. NBC/WSJ 조사 결과를 보면 흑인 유권자들의 트럼프 지지율은 고작 1%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최근 흑인들의 트럼프 지지율이 백인 우월주의단체로 악명 높은 큐클럭스클랜(KKK)의 전 수장 데이비드 듀크보다 낮다고 전하기도 했다. 뉴올리언스대학의 서베이 연구센터 조사에선 루이지애나 주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듀크의 흑인 지지율이 14%로 나타났다.
기존 통념으로 자리 잡았던 대선 공식이 트럼프를 외면하면서 트럼프의 행보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트럼프는 전당대회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1곳의 스윙스테이트는 물론 전국단위 조사에서도 모두 열세다. 15일 폴리티코는 다음 주까지도 지지율 조사에서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에게 뒤진다면 대선에서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이 9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17일 위기를 의식한 트럼프가 선거 캠프 인사 재편에 나서면서 지지율 역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새로 신설한 캠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브레이트바트 뉴스 공동 창립자 스티븐 배넌을 앉히고 캠프 내에서 고문 역할을 하던 여론조사 전문가 켈리앤 콘웨이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는 회장 겸 수석전략가 직무를 맡게 됐다.
smsto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