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영양실조에 이르기까지 자식에게 채식을 강요하는 부모를 최대 4년까지 감옥형을 살게 하는 ‘사비노 법’이 추진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비건 채식은 고기, 생선, 해산물은 물론 유제품이나 달걀을 일체 먹지 않는 식단이다.
이 법을 제안한 이탈리아의 중도 우파당 ‘포르자 이탈리아 (Forza Italia)’의 엘비라 사비노 (Elvira Savino) 의원은 “한창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철이나 아연 등이 부족해 영양 실조를 겪을 수 있다”며 “무모하고 위험한 식단으로 자식을 방치하는 부모를 낙인 찍기 위해 필요한 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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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노 법’이 시행될 경우 처벌 대상은 만 16세 이하 미성년자에게 개인적인 식단 취향을 강요하는 부모에 한정된다.
한편 지난 7월 밀라노에서는 태어난 지 14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이에게 비건 채식을 고집한 부모가 이탈리아 전역을 흔들었다. 아이가 심각한 칼슘 부족으로 병원에 실려갔을 때 몸무게가 백일 된 신생아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부모는 아이를 돌볼 자격을 법적으로 상실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법원이 채식주의자 엄마에게 ‘일 주일에 한 번씩은 아이에게 고기 음식을 만들어 줄 것’을 명령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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