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배치 문제 논의차 8일 방중길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6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당 사드 대책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을 비롯해 신동근, 소병훈, 김병욱, 손혜원, 박정 의원이 참여했다.
사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방중이지만 공교롭게도 사드 이슈가 주요 소관인 국회 국방위나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상임위원은 이번 방중단에는 한 명도 없다.
방문단 가운데 중국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인물은 김영호와 박정 의원이 있다. 두 의원 모두 중국에서 공부한 이력이 있어 현지 사정에도 밝고 언어에도 능통하다.
당 사드 대책위 간사로 이번 중국행을 주도한 김 의원은 중국 베이징(北京)대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에서 중국학을 전공했다.
김 의원은 베이징대 유학 시절 재중(在中)교민지인 한성월보 발행인을 역임했고귀국 이후에는 한국외국어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과 한중문화연구소 및 한중미래연구소 소장을 각각 지내기도 했다. 안전행정위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박정어학원’의 원장으로 널리 알려진 박 의원은 중국 우한(武漢)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샹판대와 우한대에서 각각 객좌교수를 지낸 이력이 있다. 상임위는 산업통상자원위 소속이다.
그러나 두 의원이 사드 등의 현안을 놓고 중국외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상대할 경륜과 역량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나머지 의원 네 명은 중국 또는 외교·안보 분야와는 이렇다 할 접점이 없다.
“우리가 중국에 나라라도 팔러 가는가”라며 사드배치 반대 서명 운동을 주도한 손혜원 의원은 홍보업계 출신이다. 김병욱 의원은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측근으로 두 의원은 모두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몸담고 있다.
치과의사에 운동권 출신인 신동근 의원 역시 교문위 소속이며, 도서·출판업계 출신의 소병훈 의원은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이다.
방중에 동행하는 단국대 김진호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홍콩 주하이(珠海)대를 나와 베이징대에서 국제관계학박사를 받는 등 한중관계와 외교안보에 정통한 전문가로꼽힌다.
이들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베이징대 교수들과의 좌담회, 교민간담회, 베이징 주재 한국언론 특파원 오찬 등 일정을 소화하고, 특히 중국 혁명건설촉진회 리홍린 부장이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한다.
한편,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경대 세미나가 있다는 국회의원 카톡방 공지를 보고 단순한 생각으로 신청했다가 졸지에 독수리 6남매가 되었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올렸다.
소 의원은 블로그에 “1973년 8월 8일 오늘은 일본 도쿄의 그랜드팔레스 호텔에서 당시 야당 지도자 김대중 선생이 백주 대낮에 박정희 유신정권의 중앙정보부에 의해 납치된 날입니다. 이후 이 사건은 한국 공권력에 의한 일본 주권의 침해라는 한일 간의 외교문제로 비화하였고 양국 관계는 교착상태에 빠졌지요”라며 자신의 방중을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에 빗대어 의미를 부각시켰다. onlinenews@heraldcorp.o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