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암 완치를 위해서 외과적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내시경이나 로봇 등을 통해 최소한으로 환부를 절개하고 종양이 있는 부분만을 정확히 절제하기 위한 수술인 ‘보존술’이 급격하게 보편화됐다.

신장암과 같은 경우 10년 전까지만 해도 종양을 포함한 신장 한 쪽을 완전히 제거하는 전(全)절제술이나 ‘근치적 신절제술’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종양이 신장의 안쪽 깊숙이 자리 잡거나 크기가 너무 큰 경우가 아니라면 ‘부분적 신절제술’이 권장된다.

한쪽 신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경우 남은 신장에 무리가 가게 돼 몸속에 노폐물이 쌓이고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는 등 후유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변석수 교수, ‘로봇 부분신장절제술’ 수술영상 공개

문제는 ‘부분적 신절제술’이 신장 전체를 절제하는 것에 비해 훨씬 고난이도의 수술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도의 숙련된 의사가 수술을 집도하지 않는 경우 기존 수술보다 예후 면에서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술 정확도를 크게 높여줄 수 있는 로봇 수술이 큰 효과를 보이는데, 아직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의사가 국내에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는 복강경 수술은 물론 특별히 로봇을 이용한 신장암 수술에 있어서도 대표적 수술로봇인 ‘다빈치’를 이용한 부분적 신절제술을 300회 이상 집도하는 등 많은 경험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변 교수의 수술 영상은 다빈치 커뮤니티에 아시아 의료진 최초로 소개됐다.

그 동안 공개됐던 로봇을 통한 신장암 부분절제술은 대부분 전체 영상이 아니라 부분 영상인데, 잘된 부분만 편집된 것이 많아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던 것에 반해 이번에 공개된 변 교수의 영상은 수술의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한 수술로 세계 의료진의 찬사를 받았다.

또한 기존에 소개됐던 해외 의료진의 수술과 달리 로봇 팔의 접근 위치와 각도를 새롭게 해 수술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변석수 교수는 “이번 수술 영상 공개를 통해 서양인과 분명한 차이가 있는 동양인에게 적합한 표준적 수술법을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의 많은 의료진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